만화 신과 만나다 - 한국만화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공동으로 독특한 기획전시를 열었습니다.

우리 민속신앙 및 그와 관련된 만화를 함께 살펴 보는 것이지요.

‘만화 신과 만나다’란 제목의 이번 기획전은 2014년 11월 25일부터 2015년 2월 28일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한국만화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매우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출구로 나가서 조금만 걸으면 박물관 입구에 도착합니다.

한국만화박물관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엽니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습니다.
일반 입장료는 5천 원.
1층과 3층의 영화상영관은 별도로 요금을 받습니다.

박물관 이용안내

표를 구입한 후 3층 기획전시실로 올라갑니다.

기획전시실

이번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는 이승 – 원한을 풀고 복을 기원하다, 2부는 죽음 – 삼도천을 건너다, 3부는 저승 – 생전을 비추다.
인간의 삶과 죽음, 그 사이의 과정에서 신과 어떻게 관련을 맺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전시공간은 이승, 그러니까 살아있는 동안 관련되는 신들을 소개합니다.
특히 집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가택의 신

집안 전체를 지키는 성주신을 비롯하여 문을 지키는 문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 장독대를 지키는 철륭신, 동서중남북 오방을 지키는 오방신, 마마(천연두)를 앓게 하는 마마신 등 정말 많은 신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성주신과 조왕신

철륭신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신이 있는가 하면 해로움을 주는 신도 있습니다.
해로움을 주는 신은 달래 줘야 겠지요? ^^;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부적도 써서 붙이고 엄나무, 코뚜레처럼 벽사의 뜻을 지닌 물건을 걸어 두기도 합니다.

부적

인간은 어느 정도 정해진 수명을 살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허나 사고, 질병같은 사유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경우 원한을 품고 죽은 원귀가 되는데, 이를 달래기 위해 굿을 하고 부적을 붙입니다.

이 부분은 관련 만화가 이렇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귀를 소재로 한 만화

다음 공간은 이승과 저승의 중간단계, 죽어서 이승과 이별하고 저승으로 가는 노정을 보여줍니다.
바닥에 물이 흐르는 것 처럼 보이지요?
이것이 삼도천, 삼도천을 건너면 이승과 영영 이별하고 황천으로 가게 됩니다.
황천길 간다는 표현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삼도천

죽은 이가 외롭지 않게 길동무를 해 주는 게 저승사자.
상여를 장식하는 여러가지 꼭두는 잡귀로 부터 망자를 지켜주는 수호신들입니다.

꼭두 모음

이 분이 저승사자.

저승사자

마지막 전시공간은 저승입니다.
초입에 저승과 저승사자를 소재로 한 만화작품이 보이는군요.^^

저승 소재 만화

가까이에는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한다는 바리공주와 각종 무구, 무신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각종 무구

저승에 간 인간은 생전의 업에 따라 심판을 받습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염라대왕은 시왕(십대왕;十大王) 중 한 분입니다.^^;

저승세계

시왕도와 시왕기

전시실 한쪽에는 21세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자신의 죄를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마련해 놨습니다.~

당신은 어떤 죄를 지으셨나요?

서천꽃밭이라는 곳은 우리 전통신앙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꽃이 자라는데 인간을 흥하게도 하고 망하게도 할 수 있답니다.
왼쪽 종이학은 굿에 사용하던 것인데, 학은 영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갈 수 있다고 믿었다는군요.

서천꽃밭

전시실에는 만화 ‘신과 함께’를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만화 신과함께

이렇게 기획전 관람을 마치고 일반 전시실을 살펴 봅니다.

만화가게

익숙한 공간들을 지나 4층으로~

4층 상설전시실

전시실 끝에는 카툰갤러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히리위리 홀라당전’이란 작은 전시회가 열립니다.
전시기간은 2014년 12월 5일부터 2015년 3월 1일까지.

카툰갤러리

카툰갤러리

갤러리는 한쪽면이 유리창이고 천정이 높아 볕이 좋은 날은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그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툰갤러리

작가의 작품을 소재로 만든 생활소품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캐릭터 상품

카툰갤러리를 구경하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1층 제2기획전시실에서도 ‘만화 신과 만나다’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는데 놓치고 그냥 가기 쉽습니다.^^;
3층으로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 뒷편에 있으니 잊지 마세요.

제2기획전시실

이곳에서는 부천에서 전래되고 있는 마을굿인 ‘부천 장말 도당굿’을 만화와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천 장말 도당굿

영상으로는 도당굿 모습을 촬영한 컬러와 흑백 사진을 순차적으로 보여줍니다.

부천 장말 도당굿

여기에서 진짜로 기획전 관람을 마무리했네요.^^;

1층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새로운 것들을 많이 설치했습니다.

2014년 11월 서울 청계천에서 열린 등불축제에 사용했던 뽀로로와 친구들 등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되네요.

뽀로로와 친구들

에스컬레이터 바로 옆에는 ‘놀이터 구조대 뽀잉’이 관람객들을 반겨 줍니다.~

놀이터 구조대 뽀잉

1층 곳곳을 살펴 본 후 이날 관람을 마쳤습니다.

따뜻한 실내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만날 수 있는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기회되시면 한 번 들러보세요.~

코마콘 팝업 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