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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안산] '가보 가학의 전통이 빛나다' - 성호기념관 국립민속박물관 공동기획전

by 초록배 2015.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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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은 실학의 선구자, 성호 이익 선생께서 평생 농사를 짓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입니다.

안산시에서는 선생의 묘소 근처에 성호기념관을 지어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23일부터 2015년 3월 8일까지, 이곳에서는 ‘가보, 가학의 전통이 빛나다’라는 기획전이 열립니다.

성호기념관 공식 홈페이지


성호기념관

성호기념관

안산 성호기념관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 4호선(안산선) 상록수역 버스정류장에서 노적봉공원/식물원 방향 99-1번 시내버스, 301번 좌석버스로 환승한 후 ‘식물원 건너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정류장에서 길 건너 왼쪽을 보면 성호기념관 건물이 보입니다.

성호기념관 근처 버스정류장

성호기념관 근처 버스정류장

조금만 걸어가면 기념관에 도착합니다.

성호기념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 및 추석연휴에는 쉽니다.

일반 입장료는 성인 5백원, 청소년과 군인 3백원, 어린이 2백원.
7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입니다.

관람안내

관람안내

기획전은 2층 상설전시실을 활용했습니다.
전시실 입구부터 반환점까지를 이번 기획전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보는 집안의 보물, 집안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보물을 뜻합니다.
이 가보는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으며, 둘이 합쳐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하는 가보들은 정신과 물질의 혼합체라 할 수 있답니다.
성호 선생 일가의 가보는 가학, 즉 ‘집안에서 행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전시실 초입에서는 성호 이익선생을 비롯한 여주이씨 집안의 가보를 전해받아 지켜온 후손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기증 이야기

기증 이야기

전시는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뉩니다.

1부 – 가문의 흥망 속에 이어진 가학
2부 – 가화의 아픔을 거문고로 달래다
3부 – 글씨체로 이름을 날리다
4부 – 성호 이익, 책을 남기다
5부 – 성호의 학문을 가보로 만들다


1부에서는 성호 이익과 그의 가문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상세한 가계도가 붙어 있지요.
처음에는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붉은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이번 전시회와 연관된 인물들이니, 잘 살펴 본 후 전시관람을 하세요.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이익 가계도

이익 가계도

성호선생 가문의 전성기를 연 분은 증조부(증조할아버지)인 이상의입니다.

전시실 내부

전시실 내부

성호선생의 아버지 이하진은 글과 서예에 조예가 깊던 학자였으나 후일 유배를 당했고, 성호선생은 유배지에서 탄생하셨습니다.

선생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둘째형 잠, 셋째형 서에게 가학을 배우면서 자라났습니다.

아버지의 필적을 엮은 서첩 ‘천금물전’은 표주박과 함께 전시관 안에 놓여 있습니다.
천금물전이란 ‘천금을 주어도 그 사람이 아니면 전하지 말라’라는 뜻이랍니다.

천금물전

천금물전

천금물전 주변에는 글귀에 나오는 사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어서 이채롭습니다.

바둑판

바둑판

매화가지가 담긴 도자기.
뒷면에 적힌 글귀와 잘 어울리네요.^^

매화병

매화병

이서의 거문고는 작은 전시실에 따로 놓여 있습니다.
이곳이 ’2부 – 가화의 아픔을 거문고로 달래다’ 부분입니다.

전시실 내부

전시실 내부

유배지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장살로 죽임을 당한 둘째형 이잠.
이서는 이분들을 대신하여 동생 이익을 가르지면서, 때때로 거문고를 타며 아픔을 달랬다고 합니다.
이 거문고는 예사 거문고가 아닙니다.
금강산 만폭동에서 벼락을 맞고 말라죽은 오동나무를 금장 문현립이 거문고로 제작했답니다.

옥동금

옥동금

옥동금은 제작시기와 제작자, 사용자(소유자)에 대한 기록이 상세하게 남아있는 흔하지 않은 유물입니다.
그래서 중요민속문화재 제283호로 지정되었지요.
옥동금과 함께 여주이씨 가문 대대로 전해오는 거문고 반주 악보인 ‘금조(우조초삭대엽)’, 19세기 후반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다가 되찾아와 수리한 이야기를 담은 ‘군자금가’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금조와 군자금가

금조와 군자금가

전시실에서 밖을 보면 커다란 그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경윤이 그렸다는 탄금관월도, 즉 거문고를 타면서 보름달을 보고 있는 선비의 모습을 담은 그림.
이서도 저렇게 옥동금을 연주했겠지요.

탄금관월도

탄금관월도

이익 가문은 조선의 명문서예가이기도 합니다.
3부에서는 아버지 이하진, 둘째형 이잠, 셋째형 이서의 글씨를 볼 수 있습니다.

이하진 필적

이하진 필적

이잠의 문집

이잠의 문집

이서의 글씨체는 독특합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도 무언가 범상치 않음이 느껴집니다.^^

이서의 초서

이서의 초서

이서의 해서

이서의 해서

전시실 맨 안쪽 공간은 책방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4부 – 성호 선생의 저서, 왼쪽에 5부 – 선생의 업적을 연구하고 기록으로 남긴 후학들의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내부

전시실 내부

선생의 대표작인 성호사설은 간찰, 성호선생예식과 함께 진열장 안에 놓여 있습니다.

성호선생 유물

성호선생 유물

맞은편에는 성호선생에게 학문을 배운 후손들, 학문을 계승 발전한 제자들과 관련된 유물이 ‘이삼환 영정’, ‘성호선생 영당 건립통문’과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성호선생 관련 자료들

성호선생 관련 자료들

성호선생 관련 자료들

성호선생 관련 자료들

선대로 부터 이어 내려온 가보인 ‘가학’은 성호 선생을 거쳐 후대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전시실 내부

전시실 내부

일가친척이 이웃하며 모여살던 전통은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1인가구라는 말도 보편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집안 어른들에게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학교, 혹은 타인(외부자)에게 보고 배우는 것과 집안 어른들에게 배우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이번 전시회에 들러 가문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끝까지 ‘가보’를 고수해 온 한 위대한 가문의 이야기를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여주이씨 가문의 ‘가보’를 통해 온고지신, 반면교사의 계기를 마련해 보셨으면 합니다.

성호선생 언행록

성호선생 언행록

기획전 구간을 지나면 상설전시공간이 나옵니다.

상설전시실

상설전시실

성호선생에 대한 보충수업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면 오른쪽 창 너머로 선생의 묘소가 보이지요.

이익선생묘

이익선생묘

이왕 오신 김에 묘소도 참배하고 가세요.~
기념관에서 길을 건너 정면 건물 왼편, 혹은 오른편 골목으로 돌아가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익선생묘

이익선생묘

계단을 오르면 정면에 묘소, 오른쪽에 제실이 보입니다.
제실은 평소에 못들어가지만, 묘소는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습니다.^^

이익선생묘

이익선생묘

선생의 묘소에서 성호기념관과 주변을 살펴본 후 이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성호기념관

성호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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