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 마포구와 경기도 고양시가 경계를 이루는 한강변에는 한산도대첩, 진주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 3대 대첩지 중 하나이며, 전란 중 몇 안되는 승전지이기도 한 행주산성이 있습니다.
행주산성이 있는 산은 행주산이 아니라 덕양산이지요.^^;
이렇게 산성 이름과 산 이름이 다른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행주산성은 여름철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만, 매년 7월부터 9월까지는 토요일마다 야간개장을 합니다.
매주 토요일 단 하루만 오후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비가오면 야간개장을 중단합니다.
행주산성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 3호선 화정역 3번출구 북쪽 정류장에서 011번, 012번 마을버스를 타면 행주산성 앞 정류장에 내릴 수 있습니다.
011번의 경우 전철 경의선 능곡역 1번출구 정류장도 경유합니다.
화정역에서는 25분 내외, 능곡역에서는 10분 정도 걸립니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개화역 버스환승센터에서 85-1번 경기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40분에 한 대 정도라 다소 길지만, 역 정류장에서 출발하면 행주대교를 지나 바로 행주산성 입구로 가기 때문에, 이동시간은 10분 정도 밖에 안됩니다.
행주산성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후 주차장을 지나면 행주산성 유적지 정문에 해당하는 대첩문, 그 옆에 있는 매표소가 보입니다.
일반 입장시간은 오전 9시, 퇴장시간은 하절기 오후 6시, 동절기 오후 5시입니다(입장마감은 폐장 1시간 전까지).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입니다.
관람요금은 일반 성인(20~64세) 1,000 원, 청소년(13~19세)과 군인 500 원, 어린이(7~12세) 300 원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야간개장의 경우 별도로 추가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일반 입장료만 내면 됩니다.
여름철에는 해가 길어서 조명이 제대로 들어올 때 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하지요.
구름없이 맑은 날이라면 보통 8시는 넘어야 어둑어둑해 지니 참고하시구요.
해지기 전에 여유롭게 산성 안으로 들어가서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야경이 좋을만 한 곳 봐 두고, 어두울 때 다시 찾는 것도 괜찮습니다.
산성 안으로 들어서면 이후 정상까지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걷기만 하면 됩니다.
맨 처음에 보이는 권율 도원수(장군) 동상과 그 뒷편 부조를 본 후, 정상쪽으로 오르다 보면 길 왼편에 쉼터가 있습니다.
이 쉼터에는 행주산성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데, 야경 사진도 몇 장 있으니, 미리 ‘명당’을 눈여겨 봐 두시면 좋겠지요? ^^
쉼터를 지나면 좌우로 갈라지는 샛길이 보이는데, 왼쪽으로 들어서면 토성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권율 도원수를 모신 사당인 충장사로 연결됩니다.
야간개장 때 충장사는 개방을 안합니다만, 갈림길 입구에서 충장사로 이어지는 길이 아름답기 때문에, 아직 밝을 때라면 한 번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토성.충장사 갈림길로 돌아와서 계속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또 한 번 갈림과 만납니다.
길 오른쪽에는 대첩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은 야간에도 문을 열구요.
행주산성, 행주대첩 및 임진왜란 관련 역사자료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아담한 크기라 관람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전시실 내부 유물은 사진촬영을 하면 안된답니다.
대첩기념관을 구경한 후 정상쪽으로 오르는 길은 두 갈래.
하나는 흙길+계단길, 다른 하나는 포장길입니다.
아래로 연결되는 샛길이 하나 더 있는데, 아까 토성.충장사 갈림길에서 토성쪽을 선택해서 걸었다면, 이 샛길과 연결이 됩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는 우물이 있고, 토성길 입구 아래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토성길 입구 주변도 넓은 쉼터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행주토성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보고 토성길을 걸어 봅니다.
행주산성에서는 목책의 흔적이 남아있고, 삼국시대 토기도 출토되어, 이 지역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군사요충지였음을 짐작케 한다는군요.
토성길은 흙길과 계단길이 번갈아 이어지는데요.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흙길이 그냥 보는 것 만으로도 왠지 아름답습니다.^^
이 길도 야간에 경관조명이 들어오는데, 글 후반에 보여 드리겠습니다.
흙길이 끝나고 조금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덕양산 정상입니다.
영상교육관인 충의정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왼편으로는 난지도 방면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정면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행주대첩비가 나오지요.
대첩비 정면쪽은 한강, 그 건너편은 김포공항 방향입니다.
대첩비 오른쪽으로는 김포시, 고양시, 한강하구가 보입니다.
일몰은 여기에서 보는 게 안성맞춤이지요.^^
무료 쌍안경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저녁에 구름이 많이 끼는 바람에 일몰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 정도로 만족했네요.^^;
행주산성 야경의 주요 감상지점은 난지도 방향 강변북로, 그리고 행주대첩비에서 내려다 본 방화대교와 덕양정입니다.
행주산성 공식 안내전단에 나온 사진이 방화대교와 덕양정을 함께 담은 것입니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부지런히 야경 감상 최적지(?)를 찾아 본 후 덕양정 의자에 앉아 기다립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8시 30분 정도 되니 방화대교에 불이 켜지고, 이윽고 아름다운 야간 경관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작년에는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요.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생각보다 관람객이 적었네요.
이렇게 아무도 없는 덕양정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게 정말 드문 일입니다.~
가운데가 아름다운 아치형인 방화대교는 덕양정 아래 산책로변에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 주황색 예쁜 방화대교를 사진으로 담아보세요.
조명이 밝은 편이라 삼각대 없이 스마트폰, 똑딱이 카메라로 찍어도 왠만하면 잘 나옵니다.^^
방화대교 단독 야경을 감상한 후 대첩비로 오르다가 잠시 옆길로 빠집니다.
앞서 말씀드린 강변북로 야경을 보기 위해서지요.
토요일이라 오가는 차가 많은데, 여기서 보면 남북, 수직으로 도로가 보인답니다.
고양쪽으로 가는 차는 노란색, 서울쪽으로 가는 차는 빨간색 조명등이 점점이 빛납니다.
이제 행주대첩비 위로 오릅니다.
행주산성 ‘표준’ 야경사진을 찍기 위해서 입니다.
처음 오는 분들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제대로 위치를 잡고는 비슷하게 한마디 씩 합니다.
“아… 여기서 (홍보용 사진) 찍은 거구나!”
대첩비 바로 앞에 있는 대첩비각은 조명이 없기 때문에 방화대교와 덕양정을 함께 넣고 구도를 잡는 게 일반적입니다.
참고로, 사각 기둥형 높다란 행주대첩비에도 조명을 주는데, 형광빛 도는 초록색입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광선검처럼 보이네요.^^
덕양산 정상 곳곳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 앞서 말씀드린 토성길 산책로 잠시 내려가 봅니다.
조명이 들어오니 낮에 볼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지요?
이 길로 하산하지 않고, 덕양정 옆 산책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권율 도원수 동상 앞에 서니 마감시간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밤 9시 30분 정도. 마감 30분 전에 안내를 하나 봅니다.
정상에서 아래로 내려오는데 20~30분은 걸리니, 정상에서 밤 9시 30분 정도면 내려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렇게 야간개장을 한 행주산성 이곳저곳을 살펴 봤습니다.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서울 수도권의 야경 명소로 자신있게 추천해 드리는 곳입니다.
참고로, 길게 이어진 가뭄 때문인지 모기를 비롯한 날벌레는 거의 없었는데, 조금 더 더워지면 해충기피제 같은 것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행주산성, 기회되시면 꼭 한 번 구경해 보세요.~
'우리나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화성] 이화리 민들레연극마을에서 함께 즐기는 연극과 농촌체험 (6) | 2015.08.12 |
---|---|
[경기도 화성] 8월 가볼만한 곳 - 매향리 평화마을과 고온항 (2) | 2015.08.10 |
[경기도 파주] 한국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영국군 설마리전투 추모공원 (12) | 2015.06.25 |
[충청북도] 충주시 관광관련 안내전화 모음 (8) | 2015.06.14 |
[경기도 부천] 장미꽃 만발한 도당동 백만송이 장미원 (14) | 2015.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