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가을 관광주간(10.19.~11.1) 직전 주말에 찾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도립공원.
매년 가을, 도립공원 내 행궁 일원에서는 남한산성문화제가 열리는데, 올해 축제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주말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남한산성문화제와 행궁에서 펼쳐지는 문화공연을 주로 소개해 드립니다.
광주 남한산성문화제 공식 홈페이지 https://namhansansung.gjcity.go.kr/index.asp
경기도 남한산성 도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https://www.namhansansung.or.kr:543/index.jsp
남한산성도립공원은 남한산성의 중심인 행궁까지 차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서울지하철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에서 북쪽으로 300미터 정도 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9번 시내버스를 타면 됩니다.
종점인 남한산성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편도 20~25분정도 걸립니다.
이날은 축제관람객에, 아직 조금 이르지만 단풍관광객까지 몰리면서 남한산성 행궁마을 오르는 길이 명절 고속도로만큼이나 막혔습니다.
편도 50분, 그러니까 평소에 두 배 넘는 시간이 걸려서야 겨우 남한산성에 도착했답니다.
정류장에서 내려 멀지않은 곳에 마련된 축제장으로 우선 향하니, 주무대에서는 ‘남한산성 매당왕신 도당굿’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이 도당굿은 수백년 전부터 진행되다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맥이 끊어졌답니다. 다시 부활해서 올해로 25회째라고 합니다.
도당굿은 남한산성 축조와 관련해 누명을 쓰고 죽임당한 이회 장군 부부의 넋을 달래고, 산성마을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함께 기원하는 의미로 매년 거행되고 있습니다.
굿이 꽤 길게 이어지는데,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무대도 무대지만 무대 앞 객석 중앙에 놓여있는 범상치않은 구조물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작두타기(작두굿)를 하는 별상 13계단 작두라고 합니다.
위험한 곳이라 가장자리로 안전띠를 둘러 놨습니다.^^;
본굿 두(2) 거리 정도 구경하고 나머지 축제장을 살펴 봅니다.
아담한 축제 주제관에서는 남한산성과 관련된 역사를 정리한 전시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맞은편에는 민속놀이와 남한산성을 결합한 체험 8가지가 마련되었는데,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이었습니다.
남한산성과 관련있는 전통음식 세 가지도 별도의 공간에 전시했습니다.
남한산성으로 몽진한 인조가 항전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드셨다는 ‘닭 백숙’, 남한산성에서 만들어 새벽종 칠 무렵 서울에 도착해 재상들의 고급 해장거리로 인기있었다는 ‘효종갱’. 나머지 하나는 닭볶음탕인데, 평양 특산인 이 음식이 남한산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안내문에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추측하건데, 닭백숙이 유명하니 다른 닭음식도 추가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닭볶음탕이라 이 자리에 함께 한 것 같습니다.^^;
각종 체험장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무대가 나옵니다.
마침 무술과 검술 공연이 있어서 잠시 구경했습니다.
주행사장을 살펴보고 행궁매표소 쪽으로 오르는 길에도 전통문화체험장이 마련되었습니다.
가운데에는 옛날 물품을 진열해 놓았는데, 어른.아이 고무신도 있더군요.
아이들 고무신은 앙증맞아서 장식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답니다.
수원 화성행궁과 마찬가지로, 남한산성 행궁도 입장료가 있습니다.
일반 성인기준 2천원인데, 축제기간에는 무료입니다.
다만,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받아가야 행궁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사실 행궁 오르기 전까지는 침괘정이 있는 언덕을 제외하고는 그닥 가을분위기가 나지 않았는데,
행궁으로 들어서니 안팎으로 단풍 곱게 든 아름드리 고목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행궁에서는 ‘가을관광 주간’ 시작 전부터 문화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는 이 행사의 이름은 ‘남한산성행궁에서 만나는 특별한 행복 – 희희낙락’.
공연은 외행전 앞마당에서 대부분 이뤄지구요.
가야금, 풍물, 전통무예 상황극 등이 요일별로 다채롭게 진행됩니다.
외삼문 남행각, 외행전 남행각은 전통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행궁공방소, 왕실 복식 체험장, 행궁놀이터(도서관) 활동지 체험장으로 활용됩니다.
남.북행각 통로에는 남한산성 관련 옛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행궁 맨 꼭대기, ‘이위정’ 옆 공터에서는 전통활쏘기 체험 ‘활을 당겨라’가 주말마다 진행됩니다.
우리활(국궁)과 서양활(양궁)은 쏘는 자세와 장비에 차이가 있습니다.
진행자의 상세한 설명과 시범 후 신청자는 활시위를 당기는데요.
과녁이 그리 멀지 않은데 제대로 못 맞추는 경우가 많더군요.^^;
전시 체험을 구경하는 사이사이 행궁 곳곳을 살펴봅니다.
남한산성 행궁은 폐허였던 곳을 최근에 복원한 것이라 고졸한 멋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곳곳에서 건물과 건물, 건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원된 남한산성 행궁의 아름다운 선(線;Line)을 즐겨 찾아봅니다.
직선과 곡선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선, 그 선과 어울리는 배경.
이번에도 아름다운 장면을 사진으로 많이 담아 봤네요.
행궁을 살펴보고 다시 매표소 옆에 있는 전통공원으로 갑니다.
이곳에서는 통행로를 따라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1주년 기념 특별 사진전 – 세계의 성곽을 보다’가 열리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수원화성 등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성곽과 해외 성곽의 사진을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축제장과 행궁을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은 남문쪽을 택했습니다.
남문에서도 몇 가지 행사가 열렸거든요.^^
남문에 도착하자 마자 마침 마임과 결합한 퍼포먼스(플래시몹)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인간 석고상은 움직이다가 정지하기를 반복하며 관람객들의 흥미와 재미를 더해 줬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성문 위에도 몇몇이 앉아 있더군요.^^
재미있는 공연을 본 후, 남문(지화문) 밖에서 ‘증명사진’ 하나 찍고 하산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도립공원)은 다양한 등산로로 오를 수 있고, 산성을 순환해 볼 수도 있으며, 행궁과 그 주변의 역사문화유적을 살펴 볼 수도 있습니다.
앞서 축제장에서 본 닭백숙은 이곳 산성마을의 유명한 먹을거리라 식도락 여행으로도 제격입니다.
‘2015 가을 관광주간’을 맞아 나들이할 곳을 찾으신다면, 자연과 역사, 문화, 그리고 음식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남한산성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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