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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2015가을관광주간] 설봉공원에서 열린 제17회 이천쌀문화축제 관람기

by 초록배 201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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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근간을 이루는 문화, 바탕이 되는 문화에 쌀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벼를 재배하고, 그 결실을 거두고 나누는 삶 속에서 한(韓)문화는 형성되고 발전했습니다.
벼를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서 노래와 춤이 만들어지고, 곡식을 음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식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이외에도 직간접적으로 우리 삶에 쌀(이라는 작물)이 미친 영향은 지대하여, 쌀 하나 만으로도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은 도자기의 명산이면서, 우리나라 쌀의 대표 주산지입니다. 이에 매년 쌀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 농경문화축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로 벌써 17회째를 맞이했습니다.

이천쌀문화축제는 경기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알찬 행사 내용으로 인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한 2015년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에 두번째 등급인 ‘최우수축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2015년 축제는 10월 21일부터 10월 25일까지 5일간 열렸는데, 축제기간이 꽤 길지만 제대로 보려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매년 축제가 열리는 곳은 이천도자기축제.도자비엔날레의 주행사장인 설봉공원입니다.
축제기간에는 이천종합터미널과 이천시청 및 시내 주요지점에서 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대중교통 이용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원에 도착하면 주출입구를 포함해 출입구가 여럿 있습니다. 주출입구는 매표시설이 있어서 혹시 돈 내고 들어가나 멈칫 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직까지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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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는 물론 축제장 곳곳에 안내전단과 각 부대행사장 공연시간표가 붙어 있습니다.
부대행사장은 11곳 정도로 꽤 많은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이동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관람 시작 전에 공연시간표를 살펴보고 관심있는 것들을 정해 두고 시간맞춰 구경하면 더욱 좋습니다.

예전에는 행사가 시작하는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해서, 주출입구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풍년마당에서 진행되는 거북놀이부터 봤습니다만,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오전 11시 반 넘어서 겨우 도착한지라 일단 행사장 전체를 크게 한 바퀴 둘러봤습니다.

중간에 ‘이천쌀밥 2천원 2천명 나누기 행사’가 열리는 쌀밥카페에 들러 식권 확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하루 두 번, 정오(오후12시)와 오후 2시 진행하는데, 주말에는 더욱 더 인파가 몰려서 밥이 모자라는 일이 다반사라 미리 챙겨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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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에서 밥이 뜸들고 있는 사이, 바로 옆에서는 이천쌀밥 명인전 예선이 치뤄지고 있기에 잠시 구경하는데 식욕을 자극하는 향기로운 밥냄새가 서서히 진해지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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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가 되자 드디어 거대한 가마솥의 뚜껑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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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선정한 밥삽질 봉사자들이 열심히 밥을 푸고, 이모님들이 밥그릇을 날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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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모락모락 금방 지은 이천쌀밥은 신속하게 작은 그릇으로 나눠 담기고,
고추장 한 숟가락, 걷절이 푸짐하게 얹어서 관람객 손에 쥐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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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원은 상징적인 금액이지요.
별다른 반찬이 없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최상급 이천쌀밥 한 그릇이면 식권값 두 세 배는 충분히 넘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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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옹기종기 모여서 맛있는 이천쌀밥의 진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도 사진찍은 후 한참을 줄을 서서 한 그릇 맛봤습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나서 또 하나의 중요한 볼거리가 진행되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이천햅쌀을 비롯해 이천시 관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물을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햅쌀장터.
이곳에서는 ‘무지개 가래떡 만들기’행사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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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가래떡의 길이가 무려 6백 미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길이죠.
무려 쌀 세 가마, 240킬로그램의 쌀을 가래떡으로 만드는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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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을 알리자 떡방아에서 긴 떡줄기가 나오고, 이내 식탁 위로 끊임없이 올려집니다.
중간중간 색상을 바꿔 가래떡을 빼기 때문에 무지개 가래떡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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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이 이어지는지라 이렇게 색이 묘하게 섞이는 구간이 있습니다.
마치 물감으로 여러가지 색을 천천히 섞을 때 처럼 그런 모습을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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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어디까지 떡줄기가 뻗어나갔나 중간중간 확인을 했는데, 거의 40분 정도 걸렸답니다.

완성된 600미터의 떡줄기는 참가자들이 번쩍 치켜 든 후 기념사진 한 번 찍고, 다시 식탁 위에 올려 놓고 30센티미터 길이로 자릅니다.
이후 각자 나눠 먹으면서 이 어마어마한 행사는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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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은 무료로 나눠주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순식간에 600미터나 되는 떡이 사라지는 신기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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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행사 두 가지를 모두 구경하고 나니 왠지 뿌듯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더군요.
유유자적 축제장을 하나씩 살펴 봅니다.

무지개가래떡 만들기 행사를 하는 곳은 장터.
쌀 이외에 또 뭐가 있나 이것저것 살펴보고, 시식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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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안쪽 언덕에는 이천시립박물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미음(ㅁ)자 형태의 멋진 기와를 얹은 건물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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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통로를 따라 이천의 역사와 문화, 이천의 도자문화와 관련된 전시물이 이어지는데, 특히 고려와 조선의 도자기들이 전시형태도 인상적이고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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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획전시실에서는 2016년 2월 28일까지 ‘이천지역 사찰터 발굴유물전’이 열립니다.
기회되시면 함께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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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햅쌀장터를 지나 농경마당으로 갑니다.
농경마당과 농경마당 맞은편 기원마당에서는 쌀.벼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갖가지 체험거리가 마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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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대에서는 때때로 공연이 이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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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연장인 문화마당에서는 조금 더 규모가 있는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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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마당과 문화마당 사이에 있는 놀이마당은, 말 그대로 놀이를 위한 공간입니다.

이런 것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법한 독특한 전통놀이 도구가 가득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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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특화된 놀이공간이 별도로 있습니다.
문화마당 맞은편에 있는 동화마당인데, 모심기, 탈곡기로 낟알 털기같은 농경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인형극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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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극장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미있는 인형극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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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마당과 기원마당을 길게 이어주는 햅쌀거리에서는 용줄다리기를 하는데, 올해는 시간이 안맞아서 아쉽게도 구경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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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가장자리에는 옛날 농촌풍경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는데요.
앞서 동화마당에서 본 그 탈곡기 사진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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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마당에 도착하니 한바탕 풍물놀이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풍물패의 개인기는 신명나는 가락에 맞춰 흥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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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마당을 끝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볼거리 놀거리 풍성한 이천쌀문화축제. 규모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데 손색이 없는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올해 관람을 못 한 분들은 내년에 꼭 구경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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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봉공원은 사계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가을에는 단풍이 제법 아름답습니다.
이천 세라피아로 오르는 길은 예술작품과 어우러진 단풍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니,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나들이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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