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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과천] 김정희가 말년을 보낸 과지초당 자리에 위치한 추사박물관

by 초록배 2016.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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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주암동에는 추사체라는 독특한 글씨체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김정희’의 생애와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전문박물관, ‘추사박물관’이 있습니다.

지난 2013년 6월 3일 개관한 이 박물관은 추사 선생의 아버지 ‘김노경’이 과천에 마련했던 별서(별장)이면서, 선생이 생애 마지막 4년간 머물렀던 ‘과지초당’ 옆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추사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chusa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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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과천시청과 양재역 사이를 오고가는 6번 경기시내버스를 타면 박물관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버스는 20~30분에 한 대 정도 운행하며, 서울지하철 4호선을 이용할 경우 선바위역 1번출구, 3호선을 이용할 경우 양재역 9번출구 신한은행 앞 정류장을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저는 선바위역에서 환승했는데요. 선바위역 정류장에서 박물관까지는 편도 10분 정도 걸립니다.
(양재역에서는 20~25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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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박물관은 지상2층, 지하1층 건물로, 박물관을 정면으로 바라 봤을 때 앞마당 왼쪽에 과지초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박물관 들어가기 전 과지초당부터 구경하는 이들이 많으며, 저 또한 그 중 한명입니다.^^

주변이 완전 개발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식 건물이 박물관 좌우로 늘어서 있기에, 한옥인 ‘과지초당’은 더욱 특별한 존재로 느껴집니다.

대문 앞에는 김정희 선생이 직접 물을 떠서 마셨다는 독우물이 있는데, 독(항아리)를 묻어 만든 우물은 처음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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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연못이 있는 마당이 나오고, 연못과 한옥 사이에 김정희 선생의 등신대 동상이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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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크기의 한옥은 우리 전통가옥의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교육.체험장소로도 활용되는지 방석같은 것이 놓여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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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지초당 곳곳을 살펴본 후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기본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최종입장은 오후 5시까지)이며,
정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연휴기간, 과천시장이 별도로 지정한 날입니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다음날 쉽니다.

일반 관람료는 초등학생 500원, 중고생 및 군인 1,000원, 어른 2,000원이며,
6세 이하 미취학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입니다.

관람은 2층부터 시작해서 지하 1층에서 끝납니다.

2층 상설전시실은 추사의 생애를 시기별로 정리해 놓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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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선생의 초상화가 보이고, 안쪽으로 이어지는 벽에는 선생의 생애를 요약한 설명문과 연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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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가문은 영조대왕과 이렇게 연결이 됩니다. 왕의 친인척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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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도 옆에는 추사가 8세 때 생부에게 올린 편지와 어린시절 학문 수련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특히 편지의 글씨를 보면 마치 인쇄를 한 듯 반듯반듯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훗날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추사체는 이런 바탕에서 탄생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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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명석한 두뇌로 두각을 나타낸 김정희는 뛰어난 성적으로 과거시험을 통과하고 관직에 나아갑니다.

특히 생부를 따라 다녀온 청나라 연경(북경)에서의 체류 경험은 추사의 나머지 생애에 큰 영향을 끼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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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에서 유행하는 새로운 문물을 명망있는 학자들과 교류하며 습득하는데, 완원.옹방강은 외국에서 온 이 총명한 젊은이를 제자로 삼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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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으로 돌아온 김정희는 금석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데,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의 올바른 해석은 특히 유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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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암행어사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선생을 위해 주민들이 세워준 선정비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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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승하로 영.정조 시대, 이른바 ‘조선왕조의 르네상스’ 시대가 끝이나면서 추사 선생의 고난은 시작됩니다.

이후로는 여러가지 모함, 누명으로 유배생활을 하게 되지요.

제주에서의 유배생활은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잘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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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삼다도 제주의 상징인 현무암으로 만들었으며, 제주 대정 유배지 가옥은 축소모형으로 정밀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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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전시공간의 진짜 주인공은 세한도입니다.

세한도는 자신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한 제자 ‘이상적’에게 추사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그려 준 그림입니다.

세한도 하면 보통 이정도의 그림만 보는데, 전체 길이는 무려 13.9미터에 이릅니다.

그림 부분은 길지 않은데, 나머지는 그림을 감상한 이들이 남긴 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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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에는 세한도 속의 건물과 소나무를 거의 비슷하게 재현해 놓은 정원인 ‘세한정’이 있답니다.~

제주 유배에서 풀려난 김정희는 한양(서울)으로 돌아오지만, 2년 뒤 또 다시 모함에 의해 함경도 북청으로 유배를 갑니다.

북청 유배는 제주보다는 매우 짧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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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에서 풀려난 선생은 생의 마지막 4년 정도를 과천 과지초당, 지금의 박물관이 있는 자리에서 보냅니다.

과천에서 유유자적 말년을 보내던 선생은 계속 글씨를 썼는데, 지금의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 있는 판전(불교 경판을 보관하는 곳) 글씨는 선생이 마지막으로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쓰신 것으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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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추사의 생애를 영상으로 보여주며, 관복을 입은 영정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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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로 나가면 복도를 따라 추사의 서명과 인장(도장)을 전시해 놓았는데, 종류와 모양이 참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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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복도 중간에는 꼭 봐야할 그림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그림이라기 보다는 벽화지요.^^

창문 밖 건물 외벽에 그려 놓은 ‘불이선란도’가 그것입니다.

 

벽화가 보이는 위치에는 안내문을 설치해 놓아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가면 추사의 학문과 예술활동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상설전시실이 나옵니다.

김정희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추사체, 즉 글씨만 널리 알려져 있지, 그의 학문 성과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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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글씨 뿐만 아니라 그의 학문활동과 관련된 자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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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앞부분에는 추사의 어린시절 학습과 관련된 자료가 있는데,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실학자 ‘박제가’의 초상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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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시공간에서는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와 관련된 자료, 친구 및 제자들과 관련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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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가 ‘추사 김정희’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글씨체(서체)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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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추사체의 생성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꾸며 놓은 공간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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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출구 직전에는 그의 편지에서 나온 구절 ‘벼루 열 개, 붓 천 자루 써버리며’를 설명과 함께 전시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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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로 나가면 복도 벽면에 김정희의 주요 작품(글씨)을 서체별로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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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실을 본 후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후지츠카 기증실과 기획전시실이 있습니다.

기획전시실은 제가 방문했을 때 전시가 없었네요.^^;

기증실은 일본의 유명 경학자이면서 추사 연구가였던 후지츠카 치가시, 그리고 그의 아들인 후지츠카 아키나오를 기념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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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츠카 부자는 추사와 관련된 많은 유물을 과천시에 기증했으며, 그러한 추사박물관 건립에 큰 힘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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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과천시에서 펼친 추사 연구에 대한 결과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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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1층에는 이외에도 탁본체험실, 기념품점 등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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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과천 추사박물관을 살펴 보았습니다.

독특한 건물구조에 짜임새 있게 조성한 전시공간이 기억에 남는 곳이네요.

과천으로 여행가시면 잊지말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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