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열린 특별전 ‘백화만발 만화방창’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내에 자리잡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2006년 10월 25일 개관).

이에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는데요.
경기도 곳곳에 위치한 미술관 39곳에서 엄선한 100점의 미술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꾸며 놓았습니다.

전시기간은 2016년 7월 7일부터 9월 18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 http://gmoma.ggcf.kr/

경기도미술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시내.광역버스의 경우 화랑유원지 가장자리를 오가는 노선이 정말 많구요.

지하철.전철을 이용할 경우, 수도권광역전철 안산선(4호선) 초지역(구.공단역)에서 내린 후 우선 1번출구로 나갑니다.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지하도를 건너 정방향 북동쪽에 있는 화랑유원지를 찾아갑니다.

경기도미술관은 화랑유원지 한 가운데에 있으며, 역에서부터 도보로 15분 정도 거리입니다.

미술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7.8월 두 달간은 마감시간을 한 시간 연장합니다(오후 7시 폐관).

정기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에 쉽니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개관.

일반 관람료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 4천 원, 초등학생.청소년.군인 2천 원, 4~7세 미취학 어린이는 1천 원입니다.
경기도민 25퍼센트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으니, 해당되는 분들은 매표소에 문의해 보세요.

1층 현관에 있는 안내대 겸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전시장인 기획전시실이 바로 보입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청동 조각 작품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경기도 남양주 마석에 있는 모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생(生) Existence’란 작품으로, 우리나라 추상조각의 개척자로 알려진 김정숙 작가의 작품이랍니다.

맞은편 벽에는 우리나라 대표 조각가 중 한 분인 권진규 작가의 회화작품 한 점이 걸려 있습니다.

주로 인물상을 조각해 온 작가가 남긴 드문 회화작품이라는 군요.

조각을 보고 그린 그림인지, 처음부터 그림으로 그린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인데요.
그림 속 여성상이 조소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옆 칸으로 넘어가면 강렬한 코발트 블루를 바탕으로, 자전거를 탄 남자의 상반신을 그린 그림이 보입니다.

서용선 작가의 ‘자전거를 탄 남자’라는 작품인데, 개성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삶과 불안에 대해 작가의 느낌을 화폭에 담은 것이랍니다.

그림 속 남성은 일명 ‘블루칼라’라고 불리는 공장 노동자처럼 보이네요.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면 꽤 넓직한 공간에 주로 한국적인 색채를 진하게 띤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자인 줄 알았으나, 쌀알을 표현했다는 이 작품. 제목도 ‘쌀-D5’입니다.^^;

맞은편 전시실의 칸막이 역할(?)을 하는 이 작품은 이양재 작가의 ‘기억 연작(시리즈)’ 청화백자를 이용해 대나무 형태로 기둥을 만들고, 거기에 무의식 속 풍경을 그려 넣었답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단원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작품은 장미를 잘 그려 유명한 작가 ‘성백주’의 작품입니다.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유리섬미술관의 소장품은 색유리가 소재여서 그런지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이번 특별전에서 가장 강렬한 작품이라 생각하는 이 그림은 정문규 작가의 ‘봄의 소리’.
강력한 에너지가 넘치는 봄꽃 군락은 마치 불이 활활 타오르는 듯 한 느낌을 우리에게 전달합니다.

다음 전시실로 들어서면 우리 전통 회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수화, 화조화, 영모화, 초충도 등, 주로 조선시대에 그린 그림들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데요.

오원 장승업, 심전 안중식, 청전 이상범 등 우리 미술계의 쟁쟁한 거장들의 작품으로 가득합니다.

아울러 제주 출신의 변시지 화백,

이천에 그의 이름으로 설립된 시립미술관이 있는 월전 장우성 화백의 그림도 함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옆방에는 아기자기한 작품들로 가득한데요.

지난 2014년 4월 양주 장흥계곡.장흥유원지에 문을 연 장욱진 화백의 미술관 소장품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한국의 로트렉’으로 불리는 구본웅 화백의 여인화, ‘푸른 머리의 여인’도 놓치면 아까운 작품입니다.

두번째 큰 전시실에는 현대 회화.사진.조각 작품이 많습니다.

작품 감상 전 경기도 39개 미술관을 소개하는 작은 방 부터 살펴봅니다.

마치 카페처럼 꾸며놓은 이곳에는 경기도 동서남북 지역별로 자리잡고 있는 미술관들을 도록.안내전단 등으로 보다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내 미술관 소개공간을 나와 다시 전시실로 나갑니다.

커다란 개구리(?)가 꼭대기에 서 있는 이 작품은 백남준 작가의 버마 체스트.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봤던 그 작품입니다.^^

백남준 작가의 아내이며 동료작가인 구보타 시게코 여사의 모습을 담은 사진 및 그녀가 남긴 작품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디어아트 작품도 볼 수 있는데요.
미누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산드로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이 그것입니다.

현대어린이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제임스 리찌의 작품들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양평군립미술관의 작품도 몇 점 있는데요.

그 유명한 찰스장(본명 장춘수)의 작품이 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사진 맨 왼쪽).
마치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보는 듯 합니다.^^;

전시실 마지막 공간에는 다소 추상적인 작품들이 많은데요.

박형근 작가의 사진작품인 ‘긴장-65, 지난 여름’,

변시지 화백과 더불어 제주 출신인 강요배 작가의 회화 작품이 특히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용 작가의 ‘숲 2’란 작품은, 처음 봤을 때 ‘광개토대왕비’를 모티브로 그린 것인 줄 알았는데, 제목 그대로 숲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것이랍니다.^^

이렇게 경기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백화만발 만화방창 – 백 개의 그림, 만 가지 이야기’를 살펴 봤습니다.

기획전시실 마지막 공간에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G-Live : Fabien & Taeyoung’란 제목의 이 특별전은 완성된 작품만 감상하는 기존의 전시와는 달리,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 그 자체도 전시로 수렴합니다.

파비앙 베르쉐르(Fabien Verschaere)와 장태영,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바탕색을 이용해 서로 마주하며 각자의 생각을 작품으로 만들어 갑니다.

차분한 단색계의 장태영, 선정적인 붉은색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는 베르쉐르는 주제와 소재가 다르지만 묘한 동질감을 주는 작품을 벽면 가득히 그려 갑니다.

이렇게 ‘G-Live : Fabien & Taeyoung’전도 살펴 보고 미술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화랑유원지에는 거대한 호수가 자리잡고 있는데요.
호수에는 엄청난 양의 연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벌써 이렇게 꽃을 피운 연들이 많으네요.

올해 봄 개장한 ‘연천 연강 나룻길’에는 설치미술가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이 설치되었는데요.

경기도미술관에도 그의 ‘그리팅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치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양소’ 맞은편 경기도미술관 방향입니다.

미술관 야외 작품들을 살펴보며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우리나라 대표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 ‘백화만발 만화방창’, 기회되시면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