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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옛길 삼남길 다섯번째 구간 '중복들길' 걸어보기

by 초록배 201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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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만든 도보여행길, 삼남길.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다섯번째 길은 중복들길입니다.

중복들길은 수원 서호공원 북쪽 입구에서 시작해 화성시 경계인 배양교까지 걷는 8킬로미터 구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편도 2시간 내외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도보여행길입니다.

경기옛길 삼남길 홈페이지 http://ggoldroad.gg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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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아주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1호선(경부선) 화서역에서 내린 후 5.6번 출입구로 나가면 서호꽃뫼공원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서호꽃뫼공원을 가로질러 남서쪽 출입구로 나가면 서호천제방길과 만나고, 거기서 왼쪽(정방향 남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서호공원 북쪽, 새싹교와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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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교 주변에는 삼남길과 수원팔색길 관련 안내표지가 여러 개 서 있습니다.

서호공원은 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 종점이면서 제5길 중복들길 시점이기 때문에, 진행방향상 제4길 안내판을 지나 길을 건너면 제5길 안내판이 바로 있습니다.

옆에 수원 팔색길 표지도 같이 있으니 잘 봐 뒀다가 다음에 걸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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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들길 전체 경로를 살펴 본 후 안내표지를 따라 본격적인 도보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 출발을 해서 그런지 가을안개가 자욱하더군요.
그래서 뜻밖의 환상적인 풍경 속에서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보이는 장면 하나 하나가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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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동쪽 산책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걷다보면 제방과 연결되는데, 그곳에서 첫번째 삼남길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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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에서 서호 북쪽을 바라봤을 때, 서쪽에 산 하나가 보이는데 거기가 여기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백로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그곳 백로들이 서호와 서호천 주변에서 먹이활동을 많이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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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아래, 그러니까 수원역방향(남쪽)으로는 농촌진흥청의 작물시험장이 있습니다.
반듯반듯 선을 그어 놓은 것 같은 농로 사이로 벼가 자라고 있는데, 추수를 한 곳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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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향으로 서호 한바퀴를 돌 때 제방길을 걷다보면 왼쪽은 논, 오른쪽은 호수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그 느낌이 독특합니다.^^

정조 때 만든 인공저수지인 축만제, 즉 지금의 ‘서호’는 그 역사를 증명하는 듯 한 고목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서 장관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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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길이 끝나면 마치 기차가 지나는 철교처럼 독특한 형태의 작은 다리, 축만교가 나오고, 그 길 왼쪽 낮은 언덕에는 항미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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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정은 이번 길의 중요 볼거리 중 하나로, 수원시 향토유적 제1호이기도 합니다.
정자의 이름은 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지은 시의 한 구절, ‘서호는 항주의 미목같다’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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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모양)가 특이한데요.
기역(ㄱ)자와 니은(ㄴ)자를 위.아래로 바로 연결해서 붙여 놓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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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정에는 도장보관함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삼남길 지도에 도장을 찍은 후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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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교까지 이어지는 제방길은 좌우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서 그 모습이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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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교에 다다르면 다리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여기서부터는 길 끝까지 거의 서호천을 따라 걷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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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둔교 아래 교각에는 거대한 잉어 두 마리가 마주보고 있는 벽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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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지나자마자 오른쪽 제방 위에 보이는 건물이 서둔동 주민센터(동사무소)입니다.
화장실이 급한 분들은 이곳을 이용하시면 되구요.
주민센터에 수원여행 관련 자료가 몇 가지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구간 천변길에는 풀밭이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크렁과 강아지풀을 많이 심어놔서 가을에 특히 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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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만나는 다리는 농대교라는 이름의 작은 다리인데, 교각 중간에 수위표가 있어서 이채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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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대교를 지나면 풀밭이 줄어들어 서호천과 더 가깝게 길이 나 있는데요.

다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대한 나무가 자리잡고 있어서 시선을 확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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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느티나무인가 했는데, 가까이 다가가보니 버드나무더군요.^^
두 그루 고목이 나란히 서 있는데, 그 중 한 그루는 땅 가까이에서 줄기가 좌우로 갈라져서 두 그루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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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를 지나면 철교로 보이지만 차도인 성매교란 작은 다리를 지나고, 다음에는 공구단지와 수원역고가차도를 연결하는 벌말교와 만납니다.

벌말교 아래에는 이 지역에서 창업을 한 선경그룹(SK그룹)에 관한 이야기판이 있습니다.
지금 주변은 대규모 자동차복합단지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 어수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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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지나면 길이 제방 아랫길(수변길)과 윗길로 갈라지는데, 어느쪽으로 걸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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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윗길에서는 길 오른편으로 공사가 한창인 개발지구가 걷는 내내 보이니, 이런 풍경 별로인 분들은 수변길을 이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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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변길은 평고교라는 다리 가기 전에 제방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더 이상 잘 정비된 수변길은 없고, 이후로는 흙길로 연결됩니다.
주변에 걸려 있는 현수막을 보니 하천정비공사를 진행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산뜻한 수변길을 계속 이어서 걸을 수 있게 될 겁니다.

평고교는 작은 다리지만 다리 가장자리 모양이 독특해서 한 번 더 살펴보게 됩니다.
수원화성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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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고교 다음에 만나는 다리는 중보교. 국도가 지나는 다리기 때문에 폭이 꽤 넓습니다.
다리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 후 다시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르는데, 여기서 부터 옛 수인선철길까지는 풀숲을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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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길은 산에서나 볼 법 한데, 아주 특이한 경우네요.

다행스럽게도 수인선철교가 가까워지면 주변이 말끔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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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던 협궤열차 노선으로, 지난 1995년 12월 31일을 끝으로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선로는 방치되어 있었지요.
안산 구간인 중앙역과 고잔역은 철길을 공원처럼 꾸며 놓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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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인선은 협궤열차가 아닌 전철로 재탄생했는데, 아직 수원역-한대앞역 구간은 미개통으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수인선 철교를 지나면 차가 다니는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좁은 길에 차가 많이 다니니 주의하며 걸으세요.

좁은 길 오른쪽에 큰 길이 나오면 그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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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면 잘 꾸며놓은, 그리고 제법 넓은 근린공원이 나오는데요.
여기가 고색 중보들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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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는 생활체육시설과 공연장 등이 있으며, 고색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문화체험공간으로도 활용하는 ‘고색향토문화전시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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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전시관 원형 쉼터에는 둥그런 벽면을 따라 지역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걸어 놨는데, 수인선 협궤열차 사진도 한 장 있으니 잊지 말고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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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고색동의 역사를 시작으로 지역사와 전통문화, 그리고 미래상에 대한 소개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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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고색’은 우리나라 농협(농업협동조합)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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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줄다리기는 모형을 함께 진열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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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내 휴게공간에는 수원 관광 자료가 꽤 많은데요.
뜻밖의 수확을 거뒀네요.~
바로 의주길과 영남길 지도였습니다.
이로써 경기옛길 세 가지 지도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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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동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읽어 본 후 다시 삼남길을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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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산책로를 걷다보면 길을 건너라는 표시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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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 끝까지 가면 다시 서호천과 만나는데요.
오른쪽 윗편으로 보이는 다리가 평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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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교 건너자 마자 수원비행장에 대한 이야기판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한동안은 수원비행장과 서호천 사이 담장길을 걷게 되는데, 비포장 농로이니 날씨가 궂은 날에는 걷기 힘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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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담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을 보면 드넓은 평야, 들판이 눈에 들어 오는데, 여기가 이번에 걷는 길의 제목이 된 ‘중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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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천변을 따라 시야가 좁은 공간을 지나다가 여기에 다다르면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말 넓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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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배양교까지는 걷기 무난한 포장된 제방길이며, 서호천은 황구지천과 만나 황구지천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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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종점인 배양교에 다다르는데요.
배양교는 경기도 수원시와 경기도 화성시의 경계가 되는 다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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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기 전에 이렇게 삼남길(삼남대로)에 대한 이야기판을 마련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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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 제6길 화성효행길에 대한 이야기판과 시 경계 표지판이 다리 좌우로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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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경기옛길 삼남길 다섯번째 길인 중복들길을 걸어 봤습니다.

전 구간 산 없이 천변 혹은 평지를 따라 걷기에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도보여행길이네요.

차도를 걸을 때와 비포장로를 걸을 때만 주의하면 즐거운 걷기여행이 될 겁니다.

날이 더 추워지면 겨울철새들이 찾아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니, 기회되시면 한 번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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