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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한향림 옹기박물관' 관람기

by 초록배 2016.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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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헤이리예술마을 북동쪽 언덕에는 건물 모양이 독특한 박물관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흔하게 쓰이다가 산업화를 거치면서 많이 사라진 옹기를 전문적으로 전시하는 ‘한향림 옹기박물관’이 그곳입니다.

한향림 옹기박물관 홈페이지 http://www.onggimuseum.com/index.htm

설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이 박물관에서는 건물 안팎으로 모양도 크기도 다양한 옹기들을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때때로 기획전시회도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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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향림 옹기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 1번출구 가까이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헤이리방면 2200번 직행버스를 탄 후 ‘경모공원앞.헤이리6번게이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편도 소요시간은 45~50분. 중간에 파주출판단지, 프리미엄아울렛 등에서 행사가 있으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정류장에서 내린 후 6번게이트(출입구)로 들어가지 말고 진행방향 그대로 조금 더 걸어가면 7번게이트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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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쪽으로 들어가면 머지않아 진행방향 왼쪽 언덕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박물관 안내 표지도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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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 끝까지 가면 옹기를 닮은 박물관, 한향림 옹기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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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11월~다음해 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성인 일반 관람료는 3천원, 6세 미만 어린이 및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입니다.

정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2일이니 주의하세요.
단, 공휴일에는 정상운영 합니다.

박물관은 1층 상설전시실, 2층 기획전시실 및 카페, 야외전시장 등으로 크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조선후기부터 1950년대 까지 일상에서 쓰이던 다양한 옹기를 볼 수 있는데요.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수집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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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공간에 굴뚝과 연가를 모아 놓은 게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이야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일이 없어서 이런 물건을 흔하게 볼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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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실로 들어서면 위아래 뻥 뚫린 공간 좌우로 조선팔도 옹기들이 지역별로 모여 있는 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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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사이에 독특한 옹기류가 자리잡고 있지요.

큰 전시실 오른쪽 작은 전시공간에는 비교적 크기가 작고 그릇 이외의 용도로 쓰인 특색있는 옹기들이 모여 있습니다.

매표소 및 안내소 역할을 하는 곳이라, 관람료는 이곳에서 지불하면 됩니다.
아울러 박물관 내 각 전시 유물을 소개하는 안내자료를 비치해 놓아 필요하면 들고 다니면서 유물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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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 시작은 전라도 지방 옹기입니다.
이렇게 각 지역별 특색을 글로 적어 놓아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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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다른 옹기의 모양은 일조량 등 자연조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네요.
전라도 지방은 어깨 부분이 가운데 부분보다 더 불룩 튀어나왔답니다.

옹기에는 기하학적 문양은 물론 이렇게 자연물을 문양을 새긴 게 제법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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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제주도가 만나는 지점에는 소줏고리 몇 기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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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고리 뒷편에는 거대한 옹기 하나가 우뚝 서 있는데, 전남 보성 미력면에서 만든 옹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력옹기라고 하는데, 300년간 9대에 걸쳐 옹기를 제작하고 있다는군요.
이 옹기는 2대가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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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맞은편에는 경상도 옹기가 있습니다.
얼핏 전라도와 매우 닮아 보이는데, 밑바닥이 입(윗부분)보다 좁고, 어깨보다 가운데(배) 부분이 더 불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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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벽면을 배경으로는 거대한 옹기 두 개가 눈길을 끕니다.

왼쪽은 거제도 지역에서 만든 술독으로, 높이가 무려 137센티미터랍니다.
꼬마들 헤엄쳐도 될 정도네요.^^;

오른쪽은 입부분에 꽤 넓은데, 홍도 지역에서 빗물을 모아 두는 용도로 쓰인 겁니다.
물이 귀한 섬 지역에서는 빗물을 받아 활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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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지방을 등지고 섰을 때 보이는 제주도 지방 옹기입니다.
벽면에 옹기를 그린 그림도 인상적이군요.
곳곳에 이런 옹기를 주제로 한 그림이 걸려 있어서 관람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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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화산섬이지요. 현무암 재질인 제주의 흙은 붉은 빛을 띠기에 옹기 색깔도 그 빛깔을 따라 갑니다.

이곳에서는 물허벅(물동이)이 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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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아랫부분에는 독특한 옹기가 놓여 있습니다.

이 입이 넓은 항아리는 옹관, 즉 질그릇으로 만든 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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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관 바로 옆에는 ‘물두멍’이라고, 배 부분에 명랑한 물고기 한 마리가 새겨진 항아리가 있는데, 함경북도 회령 지방에서 사용하던 물 보관용 항아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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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바로 아래에는 앞서 본 옹기들과는 다른 화려한 문양을 그려 넣었습니다.
황해도 해주 지역에서 만들던 항아리로, 청화백자의 영향을 받아 면면이 화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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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지방 옹기들입니다.

딱 봐도 홀쭉 혹은 길쭉하지요?
남쪽보다 일조량이 적어서 빛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게 만든 겁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비슷한 모양의 항아리 둘은 볍씨 보관용 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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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충청도 지방 옹기는 서울.경기 보다는 배가 많이 불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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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강원도 지방입니다.

강원도는 산지가 많아서 서울.경기 지방보다 일조량이 더욱 부족합니다.
그래서 모양이 날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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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옹기 전시가 끝나면 소품들 위주로 특색있는 옹기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식초를 담아두던 병, 즉 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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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모양의 옹기는 간수통. 습기 많은 소금(천일염)에서 흘러나온 물이 간수인데, 그 간수를 모아두던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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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손잡이가 달리고 비교적 크기가 작은 이 항아리들은 물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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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혹은 자라처럼 생긴 동글동글 옹기들은 거북이를 닮았다고 하여 거북병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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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소품관을 살펴봅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오면 이곳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여기부터 관람하는 분들이 꽤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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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밥통.
옹기에는 수분량 조절 능력이 있답니다. 여기에 밥을 담아두면 오래도록 밥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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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항아리(업단지)는 토속 신앙과 관련이 있는 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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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주인에 대한 내용을 적은 지석은 보통 백자로 만드는데, 옹기로 만든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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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식용으로 쓰기도 하는 약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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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담아두는 단지는 몇 개가 한 묶음 인가에 따라 삼단지, 오단지 등으로 이름이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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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병아리 물병.
처음 봤을 때 도대체 무슨 용도일까 궁금했던 것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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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대장의 손바닥이 찍힌 옹기뚜껑.
연골대장은 12세 이전에 옹기제작에 입문한 어린 옹기장을 말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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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상설전시실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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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에서는 2016년 5월부터 ‘반세기 전의 옹기 풍경’이란 기획전이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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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 실물은 물론 민속학자 혹은 역사학자 같은 전문가들이 남긴 사진자료도 함께 구경할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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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풍경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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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 가장자리에는 화로와 부손, 체 받침 같이 쉽게 볼 수 없는 옹기가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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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난을 기르던 화분, 즉 난화분이라는군요. 조선왕실에서 사용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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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실에서 카페를 통과하면 정원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옹기들이 놓여 있는데, 도로 방면으로는 장독대를 계단 형태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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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쪽 언덕에는 작은 야외 공연장이 있는데, 경사면이 가파르다 보니 생각보다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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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박물관 옹기정원 전경을 감상한 후 이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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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예술마을로 나들이 가시면 한적한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옹기박물관 한 번 들러보세요.
부설 현대도자미술관은 헤이리마을 중심에 있는데, 요즘은 도자체험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헤이리 마을 내 다른 위치에 새 건물을 재개관 할 예정이라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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