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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미술관

[경기도 수원] 약진수원 - 2014 수원박물관 특별기획전 옛 수원 사진전

by 초록배 201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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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후문쪽에 자리잡고 있는 수원박물관은 수원역사박물관, 한국서예박물관, 사운이종학사료관, 이렇게 세 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2014년 3월 7일, 수원광교박물관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사운이종학사료관은 광교박물관에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이에 수원박물관에서는 2013년 연말부터 사운이종학사료관이 있던 자리를 역사박물관 전시실로 변경하는 공사를 하였고, 2014년 1월 2일 새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하였습니다.

 

“옛 수원 사진전(1970~80년대) – 약진수원” 전(展)은  재개관 이후 진행되는 첫번째 기획전입니다.
전시기간은 2014년 1월 10일부터 2014년 3월 30일까지.

 

수원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수원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다만, 화성행궁 가까이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과 이름이 비슷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선지를 확인하실 때 경기대 후문에 있는 “수원박물관”이 맞는지 꼭 확인하시구요.

 

수원역쪽에서 버스를 타는 경우 ‘경기지방경찰청, 봉령사입구’ 정류장(식별번호 04002)에서 내려 진행방향 뒷편(경찰청 정문쪽)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넌 후 찾아가는 게 가장 편한 접근방법입니다.

 

경기도 버스정보시스템 공식 홈페이지

 

언덕길을 내려가다 보면 박물관 표지보다 수원외국어고등학교와 동수원성당 표지가 더 잘 보일겁니다.^^;

 

표지를 잘 따라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기획전시실은 박물관 1층 현관 왼쪽에 있습니다.

 

안내대에서 매표를 하고 입장하면 되는데, 수원박물관은 단일 입장권은 물론, 수원의 다른 볼거리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원박물관 단일 입장권(역사박물관+서예박물관)은 19세 이상 성인 2,000 원, 청소년과 군인 1,000 원, 어린이와 노인은 무료입니다.

 

통합 입장권(수원박물관+수원화성박물관+수원화성+화성행궁)은 성인 3,500 원, 청소년과 군인 2,000 원, 어린이와 노인은 800 원입니다.

 

부지런히 돌아다닌다면 통합 입장권이 단연 유리하겠죠? ^^

 

기본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최종입장은 오후 5시까지입니다.

정기휴무일은 매월 첫번째 월요일 단 하루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기획전을 살펴볼까요?
기획전시실 입구

 

전시회 제목이 왜 “약진” 수원인지는 전시해설을 살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시 설명

 

우리나라의 1970년대와 80년대는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던 1960년대를 지나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던 시기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 처럼 반 만 년 기나 긴 시간 동안 ‘농업’이 이 땅의 근간이었던 농경사회를 지나,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전국의 중심도시(거점도시)는 농촌 산촌 어촌에서 몰려드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도시는 점점 거대해지는데, 수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분단으로 북쪽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수원은 삼남(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에서 수도 서울로 올라가는 마지막 길목에 자리잡고 있어서 더욱 발전과 변화의 속도가 빨랐습니다.
수원의 변화 도표

 

도입부에는 경기도청 뒷편 팔달산에서 내려다 본 수원시내 전경(수원역, 서호 방면) 사진이 있습니다.
1973년 9월 28일 촬영했다고 적혀 있더군요.

 

사진 아래 부분에 있는 도청건물과 저 멀리 보이는 산들만 지금과 거의 같지요?
그 사이 주거, 상업공간은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옛 수원 전경

 

도입부를 지나 본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공간은 다섯 가지 주제로 꾸며 놓았습니다.

 

1. 도약과 변화의 시대
2. 반공과 동원의 일상
3. 유신과 새마을 그리고 캠페인
4. 활기찬 수원, 수원사람들
5.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첫번째 주제인 “도약과 변화의 시대”에서는 1970년대, 1980년대 수원의 도시발달과 관련된 사진으로 가득합니다.
전시실 내부

 

수원 토박이는 말 할 것도 없고, 수원으로 나들이 몇 번 해 본 사람이라면 금방 어디인지 알 만한 사진들이 많은데요.

 

세월의 변화란 어떤 것인지, 사진들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위의 초가집은 1950년대 세류동사무소 모습, 아래는 1987년에 찍은 세류3동 사무소의 모습이랍니다. 
세류동사무소의 변천

 

딱 10년의 시차를 두고 촬영한 장안문과 그 주변 모습. 변화가 느껴 지시죠?

위는 1977년, 아래는 1987년에 찍은 겁니다.
장안문 밖 풍경
장안문 밖 풍경

 

지금의 수원역전 광장 서쪽,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고등동 시외버스터미널(1979년 사진).
고등동 시외버스터미널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사진도 보입니다.

 

1974년 8월 15일에 있었던 수도권전철 개통식.
경부선 전철화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더 이상 수원역은 지하철(전철) 1호선의 시종착역이 아니지요.^^;
수도권 전철 개통식

 

귀중한 사진들을 하나 하나 감상하며 두번째 전시공간 “반공과 동원의 일상”으로 들어갑니다.

들어간다는 표현을 쓴 건, 동굴처럼 통로를 따라 사진을 배치해 놓았기 때문이죠.^^;
전시실 내부

 

1945년 분단, 1950년부터 1953년까지 만 3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진 한국전쟁은 남과 북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동족을 철천지 원수로 갈라 놓았습니다.

 

한국전쟁은 아직 종결된 것이 아니라 잠시 쉬는 상태, 즉 휴전상태에 있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조국의 통일에 대한 열망과 더불어,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표출하는 다양한 운동, 강연, 집회가 연중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의 대표 사진으로 활용된 반공궐기대회 사진입니다(1974년).
반공 궐기대회

 

고등학생, 대학생은 교과목에 “교련”이란 군사훈련 과목이 있었습니다.
남학생은 물론 여학생도 군복과 비슷한 교련복을 입고, 장비를 착용하고 군사교육과 실습을 받았습니다.
고교 교련대회

 

아울러 모든 국민이 공공의 목적을 위해 동원되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보리밟기에 동원된 여학생들의 모습(1972년).
마침 이 글을 쓰는 시점이 보리밟기 하는 시기네요.^^
보리밟기하는 여학생들

 

남학생들은 열심히 송충이를 잡고 있습니다(1972).
송충이 잡는 고등학생들

 

반공과 동원이 일상이었던 그 시절의 사진들을 보고 난 후, 세번째 전시공간으로 갑니다.
유신과 선거, 새마을 운동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주도했던 경제개발(국토종합개발계획), 그리고 농어촌 계몽운동인 새마을운동과 관련된 사진이 주를 이룹니다.

 

특이한 점은 박정희 김대중 후보가 출마했던 대통령선거 관련 사진 이외에, 일반 선거 사진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 6월에 지방선거가 있군요.^^;

선거 전 모습은 요즘과 별반 다를 바 없답니다. 1978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벽보.
국회의원 선거 벽보

 

새마을운동은 도시에서도 진행되었습니다.
수원시 새마을 화보네요.
수원 새마을 화보

 

아담한 전시공간을 나오면 바로 네 번째 주제인 “활기찬 수원, 수원 사람들”로 이어집니다.
활기찬 수원

 

일상 속에서 삶을 이어가는 수원 사람들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이지요.

 

우량아 선발대회와 세발자전거 경주대회 모습.

 

예전에는 영유아용 분유 깡통 포장지에 주로 어린아이가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분유 제조회사에서 우량아 선발대회를 개최했었지요.
수원 사람들

 

1973년의 수원천변 풍경.
요즘은 정비를 많이 해서 산책로도 생겼죠.
수원천변 노점상들

 

영동시장 안에 문을 연 소형 백화점, 수원쇼핑입니다(1985년 12월).
수원쇼핑

 

수원은 전국 최대의 우시장이 있던 곳입니다.

자연스럽게 소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생겨나고 번창했습니다.

1996년 수원의 마지막 우시장이 사라진 이후에도, 수원갈비는 수원의 명물로 남아 있습니다.
수원의 우시장

 

수원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본 후 마지막으로 구경한 곳은 다섯번째 전시공간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전시실 모습

 

1987년은 반공과 경제개발 등의 명목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민주화의 열망이 전국적으로 폭발하던 시기입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개헌(유신헌법) 이후 간선제로 선출되던 대통령은 직선제 개헌으로 국민이 직접 뽑을 수 있게 바뀝니다.

 

사진은 수원역 구내에서 있었던 민주화 요구 시위 모습.
수원역 구내 민주화 시위

 

질풍노도의 시기,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쳐, 지금 우리는 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원박물관 재개관 기념으로 열린 옛수원사진전 “약진수원” 전시실 모습을 살펴 봤네요.

 

그리 먼 과거는 아니지만 순식간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수원으로 나들이 가시면 한 번 구경해 보시구요.

 

새단장한 상설전시실도 아울러 살펴 보세요.

 

이전에 다녀 오신 분들은 근현대 유물전시실이 많이 넓어졌다는 걸 느끼실 겁니다.^^

약진수원 체험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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