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평에 있는 양평군립미술관은 2013년 특별 기획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각기 다른 전시회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2013년 10월 11일부터 11월 24일까지는
양평군립미술관 2013년 가을프로젝트 “N-DIMENSION (차원)展 – 상상의 순간들”이 진행됩니다.
양평군립미술관은 전철 중앙선 양평역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양평역 1번 출구로 나가 2~3번 걷다보면 양근천이 나오고,
오른쪽 개천을 따라 난 산책로로 15분 정도 걷다보면,
큰 사거리 오른쪽에 있는 미술관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이 워낙 독특하게 생긴지라 척 보면 저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야외에도 조각작품이 곳곳에 놓여 있으니, 미술관 관람 전후로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현관에 매표/안내대, 기획전시실과 체험실, 놀이방 등이 있구요.
입장권을 구입한 후 0 전시실(지하 1층)부터 관람합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최종 입장은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에 쉽니다.
관람요금은 성인 1,000 원 / 청소년 700 원 / 어린이 500 원, 양평군민은 무료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양평의 원로 미술가 세 분의 작품을 중심으로, 중견작가 20 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상의 확산공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전시실에서는 양평의 중견 예술가들 작품이 주로 전시되고 있는데요.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활용한 흥미로운 작품이 많습니다.
철판과 철근을 용접해서 만든 이 작품(조환 作, 무제)은 대나무숲에서 영감을 얻었나봅니다.
단체로 기념사진 찍는 분이 많았는데요. 가로 길이만 5.6미터에 이르는 대작입니다.^^
임철순 作, “엄마의 날개”
조각과 그림, 사진이 합쳐진 이 작품은, 뭔가 범상치 않죠?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영역을 접목한 지극히 현대적인 작품입니다.
제목이 왜 엄마의 날개일까...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느끼는 대로 감상해 보시길^^;
작은 영상실에 전시된 이 작품은 김형기 作, 심해(Deep Blue).
20분 40초 짜리 영상인데, 밖에서 봐도 안에서 봐도 그 ‘분위기’가 조금 무서웠네요.^^;
0 전시실을 살펴보고 1층, 1전시실로 갑니다.
1전시실은 구조가 독특한데요.
2층으로 연결되는 완만한 경사로가 전시공간입니다.
양평군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보통 여기에 설치됩니다.
보십시요~!
이곳에서는 현대미술의 주류인 매체미술, 설치미술 작품이 이어집니다.
맨 처음 보이는 안구(눈알)은 내가 보는 세상, 나를 보는 타인(들의) 시선을 의미한다는군요.
오혜선 作, 보다 – 우리가 현재를 사는 방식(See – The Way We Live Now)
※ 작품 제목 대부분이 영어라, 한글 제목은 제가 의역한 것입니다.^^;;
나는 느끼지 못하나 누군가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다…
사방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방범용 CCTV 가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수만은 토우가 원형을 그리며 나일론 실에 매달려 있는 이 작품은 박재현 作, 윤회.
반환점의 비디오 아트 작품을 보고 방향을 바꾸면, 수많은 위성이 우주에 떠 있는 것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이선화 作, 유니버스 마이닝(Universe Mining).
독특한 이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지 잠시 생각해 보고나서 2층 전시실로 들어갑니다.
세번째 전시공간은 “현대 미술의 위상”이란 제목으로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첫 전시실에서 본 작품처럼 다양한 매체를 혼합한 작품이 많습니다.
사진과 그림, 그리고 공예기법에 입체 기법까지 가미된 아름다운 작품이군요.
이철희 作, Winner’s Face – Riz, Hapburn.
당대 최고의 여배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햅번을 팝아트 형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좁은 통로 같은 공간을 지나고 나면 드넓은 전시실에서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극사실주의 기법의 이 회화는 설경철 作, Episode 201202 (from the book).
커다란 책 위, 혹은 책장 안에 다양한 사물이 입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요.
(작가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사진같은 그림 그 자체가 마냥 신기했네요.^^
채기선 作, 애견과 여인이란 작품은, 우리가 편하게 보고 지나갈 수 있는 그런 인물화입니다.
복잡하던 머리속이 순식간에 평온해 졌네요. ㅎㅎ
전시실 마지막에는 회화와 공예가 어우러진 작품 세 점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모두 한만영 作.
이제 마지막 주제,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이 시작되는데요.
우리 현대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세 분, 민병각, 김성식, 정관모 선생의 작품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김성식 선생의 작품은 차가운 색이 주류를 이루는 추상작품이 볼 만 합니다.
마지막은 조각가 정관모 선생.
회화를 포함하여 작품 수가 꽤 많답니다.
이곳의 그림(회화)은 평면으로 표현된 조각(입체)이랍니다.
그렇게 느껴지나요?
정관모 선생의 작품을 끝으로 기본 전시실은 모두 살펴 봤습니다.
마지막은, 번외편이라 할 수 있는 “두물머리 이야기 – 용빵가족” 결과물 전시회.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두물머리를 소재로, 그곳에 산다는 착한 용에서 영감을 얻어 미술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선보이는 것은 그 두 번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각자 마음에 드는 재료를 활용하여 자신의 작품을 만든 것이랍니다.
큰 줄기(이야기)는 하나인데, 그걸 표현하는 방법이 정말 다양하네요.~
체험전을 보고 현관으로 나가보니, 한쪽 벽을 장식한 수많은 그림이 보입니다.
지난번 전시회를 보고 난 느낌을 ‘글’이 아니라 ‘그림’으로 표현한 것들을 심사하여 수상한 작품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지난 전시는 “토끼와 거북이”전.
토끼와 거북이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도 있지만 일기장으로, 추상으로, 구상으로 표현한 작품도 있었네요.
아이들 그림을 살펴보고 이날 미술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작품 주제나 그 작품에 담긴 뜻에 연연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 번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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