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가까이에 있는 효원공원은 남쪽에 경기도문화의전당, 서쪽 나혜석거리와 바로 이웃하고 있어서 언제나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곳입니다.
공원 이름은 조선 제22대왕인 정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비명횡사한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이 가득했던 정조는 효자, 효도라는 유교가치의 하나의 상징입니다.
공원에는 이와 관련된 비석이나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생활체육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사각형 모양인 공원에는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열십자 모양의 큰 통행로가 나 있고, 북서쪽에 중국식 정원인 월화원, 남서쪽에 토피어리원과 제주의거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토피어리원은 비교적 최근인 2014년에 조성되었는데, 향나무를 공작, 말, 거북이같은 동물 모양으로 다듬은 토피어리 작품이 30여 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원시에서는 이번 겨울 처음으로 이 토피어리에 조명 장식을 해서 야간에도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점등 기간은 2015년 12월 23일부터 2016년 2월 20일까지입니다.
효원공원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이전에는 수원역 등에서 버스로 환승해서 왔는데, 분당선 전철이 수원역까지 연장되면서, 효원공원 인근에 수원시청역이 생겼습니다.
수원시청역 9번, 10번출구를 이용하면 걸어서 7~8분이면 공원에 도착합니다.
10번출구로 나가서 직진하면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먼저 보이는데요.
효원공원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전당부터 살펴 봤습니다.
효원공원쪽으로 꺾어지기 전, 전당 곳곳에서 아름다운 조명이 불밝히고 있는 걸 봤거든요.^^
큰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문화의전당과 길 건너편 야외음악당을 연결하는 고가보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형형색색 원형 LED 조명이 다리 사이사이를 비추고 있습니다.
전당 본관 앞 대형 유리피라미드도 안팎으로 조명(선)을 설치해서 장관을 이룹니다.
전당을 살펴보고 효원공원으로 넘어갑니다.
좌우에 서 있는 돌하르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알록달록 불밝힌 조명이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어두울 때 찾아간지라 처음에는 어느 게 어느 건지 구분이 잘 안되었네요.
토피어리에는 이렇게 이름표가 기본적으로 달려 있는데, 간혹 찾기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예상과 다른, 그러니까 이름표와는 다른 동물을 연상시키는 토피어리가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사실, 뿌리내리고 자라고 있는 살아있는 나무로 모양을 내는 게 쉽지 않았을 겁니다.
용인줄 알았는데 오리랍니다.^^;
앞에서 보면 말같은데 뒤에서 보면 악어같기도 하고, 이름표에 연연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나 하나 작품을 살펴 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멋은 제법 나는 곳이네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여유롭게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토피어리원 맞은편에는 지난 2006년 4월 문을 연 중국전통정원 ‘월화원’이 있습니다.
중국 강남지역(광둥성 지역) 전통양식으로 조성된 원림, 그 사이사이에 누각과 담장이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월화원은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줄 알았는데(기본 운영시간 오전9시~오후6시), 가만 살펴보니 계단 아래 출입구가 열려 있더군요.
혹시나 하고 다가가 봤더니,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게 왠 일이냐? 하고 얼른 계단을 올라 월화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낮에만 여러 번 와 봤지, 밤에 월화원 내부를 구경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원 안쪽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마침 보름달이 밝게 떠서 은은한 달빛에 비치는 건물과 연못의 운치를 더했습니다.
같은 장소여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수 있지요?
밤의 월화원은 신비로운 풍경을 가득담고 있었습니다.
사진기로 조금 더 본연의 모습을 담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뜻밖의 볼거리까지 구경한 후 효원공원을 나와 나혜석거리로 들어갔습니다.
아까와는 달리 제법 조명이 밝은 거리.
추운 날씨에도 연휴의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고,
거리 입구 광장에서는 마침 작은 공연이 열렸습니다.
정적인 공간에서 시작해서 동적인 공간에서 마무리한 효원공원 밤나들이.
행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인근 볼거리와 묶어서 본다면 실속있는 겨울 볼거리가 될 것입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모처럼 문화생활을 즐기고, 바로 위 효원공원을 산책한 후, 나혜석 거리에서 식사나 음료로 하루 여정을 마무리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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