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에 위치한 광명시에는 도덕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이 시내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그 중 구름산은 시내 중심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요.
산세가 험하지 않고 정상등반은 물론 산 둘레를 따라 걸을 수 있게 다양한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구름산은 진출입로가 상당히 많은데요. 그 중 대중교통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은 광명시보건소입니다.
광명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gm.go.kr/
철산역, 안양역, 독산역, KTX광명역 등에서 2번, 3번, 17번, 75번 시내버스를 타면 보건소 앞 정류장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저는 도덕산과 구름산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밤일생태육교에서 여정을 시작했는데요.
육교 가까이에 7번 시내버스가 서는 ‘노온정수장 후문’ 정류장이 있습니다.
정방향으로 서쪽에서 동쪽을 보면 이렇게 생태육교가 보이는데, 사진 오른쪽이 도덕산 방향이고, 왼쪽이 구름산 방향입니다.
이 방향에서 육교 오른쪽 언덕길을 올라가면 굴다리 지나자 마자 바로 왼쪽에 산책로 안내판과 진출입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광명의 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진출입로가 워낙 많아서 경로 또한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데요.
안내도에는 그 중 대표적인 등산로 4곳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두번째로, 밤일육교에서 출발해서 한치고개 육교를 건너 구름산 정상까지 올라간 후, 능선을 따라 가리대광장을 지나 광명시보건소로 내려오는 5.4킬로미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경로입니다.
안내도에는 110분, 그러니까 1시간 50분이라 적어 놨는데, 실제 걸어보면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보면 됩니다.^^;
어떻게 걸어갈지 정한 후 계단을 따라 육교 위로 올라갑니다.
주변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으며, 곳곳에 쉴곳도 잘 설치해 놨습니다.
밤일생태육교에서 한치고개 육교까지는 노온정수장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길인데, 이렇게 철조망을 따라 길이 나 있어서 마치 군부대 담장을 지나는 느낌이 납니다.^^;
정수장 입구 진입로에는 화장실과 쉼터가 있으며, 진입로로 올라서면 첫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길 왼쪽 산책로로 올라가야 하구요.
조금만 걸어가면 작은 쉼터와 육교, 정자가 보입니다.
육교 입구에는 광명8경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구름산(과 산림욕장)은 제7경에 해당합니다.
잠시 살펴 본 후 육교를 건너는데, 여기서 부터가 본격적인 구름산 등산로라 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는 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되는데, 구름산에서는 이런 나무계단 등산로 구간이 참 많습니다.^^;
오르막이 끝나자 마자 또 쉼터. 쉼터가 참 많습니다. ㅎㅎ
이후로는 전형적인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샛길이 많다보니 이정표를 잘 보고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이곳에서 구름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까지는 약수터가 세 곳이나 있습니다.
진행방향으로 하면 새미 약수터, 진달래 약수터, 천연 약수터 순서인데, 안타깝게도 세 곳 모두 음용 부적합 또는 수량이 부족으로 약수를 마실 수 없습니다.
참고로, 수질검사는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이후 상황은 변할 수 있습니다.
천연약수터를 지나면 정상으로 오르는 가파른 바윗길이 시작됩니다.
바위틈을 따라 좁은 등산로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집중해서 오르셔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답니다.
오르는데 힘이 들지만, 경사가 꽤 급한지라 순식간에 고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데요.
정상에는 ‘운산정’이란 2층짜리 정자(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저 멀리 인천까지 시원스럽게 조망이 가능합니다.
운산(雲山)은 구름산을 한자로 적은 것으로, 원래는 동네 이름인 ‘아방리’에서 유래해 ‘아왕봉’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산이 구름 위로 솟아 올랐다고 해서 ‘구름산’이라 부르기 시작했답니다.
정자 옆에는 구름산 정상 표지석이 물푸레나무를 뒤로하고 우뚝 서 있는데요.
해발 240미터라고 적어 놨습니다. 이 구름산은 광명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군요.
여기서부터 가리대 광장 쉼터 까지는 능선을 따라 걷습니다.
오르막도 있지만 거의 내리막이며, 바위들이 모여 있는 천연 쉼터도 심심찮게 지나게 됩니다.
키 큰 참나무류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능선길이어도 그늘이 지는지라 선선하게 걸을 수 있구요.
점점 쇠퇴하고 있지만 아까시 나무도 꽤 넓게 분포한답니다.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까지는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가 온 산을 가득 채웁니다.
한참 걷다보면 또 하나의 전망대가 나옵니다.
이곳은 산불감시용으로 쓰다가 지금은 전망대 겸 쉼터로 쓰이고 있는데요.
사진형 안내판을 통해 주변 지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산불감시정자에서부터 가리대광장 쉼터까지는 엄청난 길이의 나무계단이 계속 이어집니다.
내려가는 사람이야 즐겁지만, 반대쪽, 그러니까 광명시 보건소 쪽에서 출발한 경우에는 이 나무계단길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길고 긴 나무계단길이 끝나고, 일반 산길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가리대광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는 쉼터와 화장실 등 여러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딱 좋습니다.
큰 교차로에 해당하기 때문에 여러 갈림길 중에서 목적지 방향을 잘 찾아 경로를 이어가야 합니다.
여기서는 안양천 방향도 이렇게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구요.
보건소까지 이어지는 길은 대체로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부담없습니다.
앞서 구간에서는 대부분 활엽수가 숲을 이뤘는데, 이곳부터는 침엽수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칼바위 쉼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울창한 활엽수림 사이를 가로질러 걷게 되는데, 나무들이 비탈을 따라 비스듬히 자라고 있어서 느낌이 독특합니다.^^
보건소로 내려가는 마지막에서 두 번째 갈림길에 칼바위 쉼터가 있습니다.
이 넓은 바위는 판을 여럿 겹쳐 놓은 듯 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바위 가장자리로 긴의자가 많습니다.
이렇게 편안한 의자도 있더군요.
칼바위에 오르면 엄청난 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위로는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가 심심찮게 지나갑니다.
주변 경관을 살펴본 후 보건소로 향하는 내리막길.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인 아름다운 숲길이 짧게 이어집니다.
마지막 갈림길에서는 보건소까지 두 갈래로 길이 나 있는데, 어느 쪽으로 걸어도 상관없습니다.
진행방향상 왼쪽으로 걸어가면 보건소 뒷편,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보건소 입구 버스정류장으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안내판을 따라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머지않아 산책로는 끝이나고, 차들 씽씽 달리는 대로와 만납니다.
좀전까지 울창한 숲길을 걸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네요.
이곳에도 커다란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구간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이날 여정을 마쳤습니다.
구름산은 부담없이 걸어볼 수 있는 도심속 숲길을 간직하고 있는 산으로 짧게는 1~2시간, 길게는 한나절 산책하듯 등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산을 좋아하신다면 광명 4대산 종주에도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우리나라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도] 시범개방을 시작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파주 장릉 관람기 (0) | 2016.06.23 |
---|---|
[해양수산부] 2016년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6월 1일 부산 해운대 등 총 306곳 (2) | 2016.06.03 |
[경기옛길] 경기도 삼남길 제1길 - 과천에서 안양까지 이어주는 한양관문길 (20) | 2016.05.09 |
[경기도 수원] 축만제와 항미정이 있는 서호공원 둘레길 한 바퀴 (2) | 2016.05.03 |
경기도 DMZ 평화누리길 - 김포 첫번째 구간 '염하강 철책길' 살펴보기 (10) | 2016.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