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에 되는 해 입니다.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하고자 국가차원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기업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박물관인 용인 ‘경기도박물관’에서도 특별한 기획전시회를 마련했는데요.
제목은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입니다.
경기도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경기도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수도권광역전철 분당선 상갈역에서 10여 분 걸어가도 되고, 상갈역 4번출구 가까이에 있는 금화마을4단지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로 환승한 후 두 정거장 다음에 내려도 됩니다.
박물관 정문출입구에서 본관 건물까지는 5분 정도.
박물관 관람시간은 7~8월 여름방학철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
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이 정기휴무일이며, 1월 1일과 설날 및 추석 당일도 쉽니다.
일반 관람료는 성인 4천 원, 초등학생.청소년.군인은 2천 원,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입니다.
경기도민은 신분증 확인 후 25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2015년 7월 23일부터 10월 25일까지 진행되며, 박물관 기획전시실과 중앙현관에 전시물이 배치되
어 있습니다.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 –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는 구성이 독특합니다.
보통 역사유물 전시는 연대기순으로 정리하거나, 큰 사건 위주로 주제를 잡고 해당 유물과 참고자료를 진열하는
데요.
이번 전시는 한 독립운동가 가족의 이야기를 이야기 기법(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갑니다.
이야기의 화자는 한 독립운동가 집안의 딸(유물 기증자)입니다. 이 따님의 기증 유물이 이번 전시의 토대가 되
었답니다.
그런데 성함은 알 수 없습니다.^^;
전시실 입구 벽에는 가족관계도가 그림으로 알기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미리 사진을 찍어 두고 관람하면서 참고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친가, 외가 모두 구한말부터 조국 해방시기까지 독립운동에 투신을 했고, 2천 여 점이나 되는 관련 유물을 잘
보관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한 가족의 이야기 만으로도 훌륭한 전시회를 꾸밀 수 있었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화자의 할아버지인 박찬익 선생으로 시작합니다.
박찬익 선생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을 지냈던 분입니다.
선생의 호는 남파. 이 남파는 ‘남녘의 고향 파주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랍니다.
선생의 조국 광복에 대한 소망이 얼마나 컸는지, 호에 담긴 뜻을 보고도 알 수 있겠지요?
선생은 특히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선생과 절친한 사이였습니다.
김구 선생과 거의 평생을 동반자로 지내며 그를 도와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독립운동 관련 유물, 특히 사진이 많다고 하는데요.
1919년 촬영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사진은 사진촬영 시기와 청사 주소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는 유일본
이라고 합니다.
2.8 독립선언서, 3.1 독립선언서 같은 귀중한 문헌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김구 선생과 함께 찍은 사진은 물론, 김구 선생과 일심동체인 백범일지 필사본까지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박찬익 선생의 유서 중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조국광복에 대한 선생의 신념이 어떠했는지, 비록 짧은 글이지만 절절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박찬익 선생의 셋째 아들이자 화자의 아버지인 박영준 선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박영준 선생은 북간도 용정현에서 태어나 광복 전까지 광복군, 즉 군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광복군 관련 자료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선생이 졸업한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배지, 한국광복군 배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배지 등 각종 배지가 특히 눈
길을 끕니다.
여러 광복군 관련 사진과 함께 놓여 있는 광복군 서명 태극기도 눈길을 끄는데요.
진본은 등록문화재 제 389호로 지정되었답니다.
마지막 부분에는 재현한 광복군 전투복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는데, 광복군에는 여군도 다소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녀 군복을 함께 볼 수 있지요.
선생은 조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군인의 길을 걷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창군 주역이며, 한국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을 받습니다.
선생이 1948년 국군 창설시 받은 군번줄도 볼 수 있답니다.
다음은 화자의 어머니, 신순호 여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사는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신규식의 조카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부차장을 지낸 신건식의 딸입
니다.
여사는 한국광복군에 참여하면서 박영준 선생을 만났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눈길을 끄는 자료가 여럿 있는데요.
이 결혼증서를 잘 보시면, 주례가 김구 선생, 증혼(혼인을 증명한 이)은 조소앙 선생, 소개(사회)는 민필호, 엄
항섭 선생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 국무총리, 각부처 장관이 결혼식에서 사회보고 주례보고 혼인증명해 준거랑 마찬가지랍
니다.
엄청나죠? ^^;
신순호 여사의 결혼 예복과 평상복이었던 치파오. 수십년이 지났지만 세련미가 넘치는군요.
마지막에는 신순호.박영준 부부의 결혼식 때 사진, 중년 때 찍은 기념사진이 함께 걸려 있습니다.
신순호 여사 공간에는 여사의 친정 식구들 관련 자료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구한말 대표적인 우국지사로, 불의를 참지 못해 여러번 자결을 시도했던 삼촌 ‘신규식’ 선생.
아버지 신건식 선생과 어머니 오건해 여사의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 곳곳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가 함께 마련되어 있어서 특히 아이들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주 전시실을 보고 현관으로 갑니다.
현관 안쪽에는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1945년 촬영한 임시정부 요원 대형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이지요.
한쪽에는 박찬익 선생 묘비 탁본, 신건식 선생이 그린 매화도, 오건해 여사 만시, 신선식 선생을 애도하는 만장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관 전시물을 끝으로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전 – 어느 독립운동가 이야기’ 관람을 마쳤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번 전시는 기존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야기 기법으로 꾸민 기획전입니다.
한 가족의 일대기를 소설책 읽듯 부담없이 관람할 수 있으니, 기회되시면 한 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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