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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전시회 박람회

[경기도] 2015 구리 동구릉문화제 - '역사의 숲 동구릉 가는 길' 관람기

by 초록배 2015.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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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쪽, 경기도 구리시에는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중 동구릉이 있습니다.
동구릉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곳곳에 위치한 조선왕릉 중 최대 왕릉군을 구성하고 있는데,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 이곳에 있어서 그 의미가 특별합니다.

후대 임금들은 선대 임금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직접 동구릉을 찾았는데요. 조선왕조실록 곳곳에 능행차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구리시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전통문화행사를 열고 있으니,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동구릉문화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는 2015년 10월 31일에 열렸습니다.

구리시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www.guri.go.kr/culture/culture.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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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문화제는 크게 어가행렬과 전통공연으로 구성되며, 구리역 북측 광장(구리광장)에서 간단한 개막행사 겸 사전공연을 한 후 어가행렬(소가노부)이 동구릉으로 출발합니다.

대략 1시간 정도 행진을 하면 동구릉에 도착하는데요.
모든 행렬이 동구릉에 도착하면 자리를 정리하고 제실에서 본 공연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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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구리역에 도착하니 구리광장에서는 공연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가만 살펴보니 무대에 북틀이 총 23대가 놓여 있더군요. 무언가 대단한 공연이 열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내전단을 살펴보니, 이날 첫 공연은 오고무(북 다섯개를 치는 춤)였습니다.
11명의 무희가 각각 다섯개의 북을 치면서 일사분란, 마치 한 몸 처럼 춤을 추는 공연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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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공연 후에는 사회를 맡은 국악인 오정해씨가 진도아리랑을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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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공연으로는 풍물놀이가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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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있는 풍물놀이 후반에는 앞서 오고무를 선보였던 무희 5명이 합세해서 풍물놀이와 어우러진 화사한 북춤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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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귀빈의 인사말 후 구리동구릉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시간.
박영순 구리시장님의 대고삼타(큰 북 세 번 치기)가 있은 후 드디어 어가행렬이 행사장을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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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가행렬의 정식 명칭은 ‘소가노부’입니다.
노부(鹵簿)는 대가노부, 법가노부, 소가노부, 세 가지가 있는데, 대가노부는 종묘.사직에 제를 올릴 때나 중국 사신이 조서를 갖고 왔을 때, 법가노부는 문소전.선농단.성균관 대성전에서 제를 올릴 때의 행렬을 말합니다.
소가노부는 임금이 능행을 하거나 궁궐 밖으로 행차할 때의 행렬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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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행렬이 꽤 깁니다. 그래서 행렬 전체가 2.5킬로미터 정도 거리를 행진하는데 거의 한 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이지요.^^

구리광장에서 동구릉까지 함께 걸으면서 행렬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 시간 긴 것 같지만 같이 걸어보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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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은 ‘문화제’가 열리는 이날 하루 동안 무료입장을 실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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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살문에서 행렬을 한번 더 보고 제실 앞마당에서 다시 한 번 행진이 마무리 되는 것을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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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왕자는 가마를 타고 오는데, 제실 앞에서 내린 후 제실 안에 마련된 어좌에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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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실에서는 궁중음악인 ‘정악’이 연주되고, 사회자가 장내 정리를 한 후 내외빈 소개를 마친 다음 국악가요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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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공연은 부채춤으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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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환상적인 부채춤 공연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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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춘향가에서 성춘향과 이몽룡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춤으로 만든 ‘사랑가 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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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사랑가춤 다음에는 여성 무희들의 검무(칼 춤)가 펼쳐졌습니다.
칼을 들고 추는 춤이지만 위압적이거나 호전적이기 보다는 활발하면서도 세련된 멋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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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무 다음에는 또 한번의 북과 풍물놀이가 펼쳐지며 이날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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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전통문화예술공연을 관람한 후 가을 왕릉을 산책합니다.

마침 제실 앞에는 태종의 건원릉 거둥길(능행차길)과 동구릉 이야기가 현수막형태로 걸려 있어서 재미있게 읽어 본 후 왕릉숲길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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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문화제 때는 구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시민백일장도 함께 열립니다.

곳곳에서 글을 짓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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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릉 경내를 크게 한 바퀴 둘러보고 이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올해 문화제 구경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 잊지말고 찾아 보시구요.
조선왕릉은 울창한 숲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단풍명소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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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단풍나들이 못하셨다면 동구릉을 비롯한 조선왕릉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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