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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여행

[경기도] 의정부 소풍길 소구간 ‘맑은물길’, 부담없이 걸을 수 있는 도보여행길

by 초록배 201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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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의정부시 중심부에는 여러 줄기의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 중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중랑천’, 그리고 기역(ㄱ)자 모양으로 흐르다가 중랑천과 만나는 ‘부용천’은 도심속 하천이지만 전 구간 상부를 콘크리트 등으로 덮지 않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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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다리를 만나게 되구요.
의정부경전철이 이 두 하천을 따라 건설되면서 이색적인 볼거리까지 더해져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관내 걷기 좋은 길(도보여행길)을 조성하면서 이 하천변 산책로에도 두 구간의 경로(코스)를 만들었는데, 중랑천을 따라 걷는 ‘쌍둥이길’과 부용천을 따라 걷는 ‘맑은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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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곳은 맑은물길이구요.
의정부경전철 노선을 그대로 따라 걷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출도착점은 의정부경전철 탑석역과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중랑천 합류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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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에서 출발해도 관계 없는데, 저는 탑석역을 출발점으로 삼았습니다.
1번출구로 나가면 부용천이 바로 보이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인도 한쪽에 소풍길 전체 안내도 및 주변지역 안내도가 잘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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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의 도보여행길은 이름이 ‘소풍’입니다. 소풍길.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에서 따온 이름으로 유유자적 소풍가듯 의정부의 산과 들, 강변을 따라 걸어보는 길이란 뜻이랍니다.

의정부 소풍길은 구간 길이에 따라 대구간 6곳, 소구간 3곳으로 구성되며, ‘맑은물길’은 소구간 3번째 길입니다.
구간 길이는 6.5킬로미터이며, 경사가 거의 없는 잘 포장된 천변 산책로를 따라 걷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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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에서 진행방향 횡단보도 하나 건너 조금 더 걸으면 천변길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보입니다.

천변길로 들어서면 좌우 윗편으로는 아파트단지며 상가건물이 계속 보이구요.
고가형인 경전철 위로는 심심찮게 차량이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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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천의 수질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의정부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의 도심속 하천들은 급격한 산업화를 거치면서 많이 오염되었지요.

허나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주민, 민간단체 등의 노력으로 환경정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풍길을 조성하면서 더욱 산뜻하게 단장해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답니다.

너무 잘 가꿔 놓은 풍경(?) 탓에 걷기 심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단순히 길만 걷는다면 그럴수도 있으나, 걷는 내내 주변 풍경을 살펴보세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길을 걷다보면 하천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다리와 만나게 됩니다.
다리 하나하나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무슨 다리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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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새들이 살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 만난 친구는 겨울철새인 쇠오리. 다른 오리류 보다 몸집이 작아서 ‘쇠’오리 라고 부르는데, 집오리의 절반 혹은 2/3 정도 몸집 밖에 안된답니다.

청둥오리는 목 위 머리부분이 모두 청동색인데, 쇠오리는 회오리처럼 한줄기 청동선이 목에서 눈, 부리로 이어진 게 특징입니다. 물론 수컷만 그렇고, 암컷은 다른 오리류처럼 어느 종인지 전문가 아니면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렇게 한쌍씩 다니는 쇠오리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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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겨울철새이나 텃새화 된 흰뺨검둥오리는 물론, 청둥오리, 야생화된 집오리도 심심찮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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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자 왜가리는 물론 여름철새인 쇠백로, 중대백로가 부용천을 찾았습니다.

이 왜가리과 새들은 무리지어 다니는 겨울철새들과는 달리 혼자 방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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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백로도 앞서 본 쇠오리처럼 같은 종의 다른 새들에 비해 몸집이 작습니다.
정수리 뒷편으로 두가닥 긴 깃이 달린 게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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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참새나 오목눈이, 백할미새, 개개비, 비오리, 논병아리 등 생각보다 다양한 산새, 물새를 만나 무척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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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괭이갈매기도 한 마리 봤는데요. 무언가 머리 위로 휙 날라가서 가만 살펴 봤더니 갈매기더군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이렇게 날개부분만 살짝 찍을 수 있었네요.~

바닷가도 아닌데 갈매기라니? 라고 생각할 수 있을겁니다.
이 친구들은 한강을 따라, 그 지류를 따라 북상한 녀석들이구요.
저는 몇년 전에 양평 남한강에서 괭이갈매기를 본 적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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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길은 천변을 정비해서 그런지 큰 나무가 흔하지 않은데, 경기도청북부청사역 앞뒤 구간에는 제법 멋진 버드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주변 다리.건물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중랑천도 그렇고, 부용천 또한 낚시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엄청난 물고기가 유유자적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심심찮게 잉어떼를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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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건물이 보이면 종점에 거의 도착한 겁니다.

중랑천 부용천 두물머리는 마치 티(T)자형 나들목(인터체인지)처럼 산책로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쌍둥이길과 만나기 때문에 이정표도 복잡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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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을 따라 계속 걸어도 좋고, 시내로 들어가서 의정부의 명물인 부대찌개를 비롯해 식도락을 즐겨 보는 것도 좋습니다. 소풍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의정부역과 연결되는 대형 상점가 가운데에는 ‘행복로’란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말에는 거리공연(버스킹)도 심심찮게 열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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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의정부 소풍길 ‘맑은물길’을 걸어 보았습니다.
다소 밋밋하고 심심해 보이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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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풍경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걸어볼 수 있는 소풍길, 기회되시면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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